北 영변도 심상치 않다…“경수로 냉각 시스템 시험 정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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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년 12월 9일 11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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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평안북도 영변 핵시설 내 실험용 경수로(ELWR) 냉각 시스템을 시험한 정황이 새롭게 포착됐다. 동창리(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엔진 관련 시험으로 추정되는 활동이 발견된 데 이어 영변 핵시설에서도 이상 징후가 나타난 것이다.

미 스탠퍼드대 국제안보협력센터(CISAC) 소속 엘리엇 세르빈 연구원과 앨리슨 푸치오니 사진 분석가는 지난 6일(현지시간) 북한전문매체 38노스 기고문을 통해 ELWR에서 냉각 시스템의 시험 또는 가동 준비가 이뤄졌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두 사람은 2012년 8월부터 올해 11월까지 영변 핵시설을 촬영한 고해상도 상업용 위성사진 170여점을 토대로 영변 핵시설 일대 활동을 관찰해 왔다.

이들에 따르면 올해 초 촬영한 위성사진에는 ELWR의 터빈 발전기 건물 내 파이프라인에서 최소 3개월 동안 액체 유출물이 관측됐다. 과거 사례에 비해 유출물의 양과 기간이 늘었다는 점에서 냉각 시스템과 관련된 활동으로 추정된다.

이들은 관찰된 액체 유출물에 대해 “원자로 가동을 위한 ELWR 냉각 시스템이나 공급용수 시스템의 지속적인 시험이나 준비를 뜻한다”고 설명했다. 원자로 입구 주변으로 차량, 크레인, 장비가 이동하는 모습이 목격된 점도 주요 근거로 제시됐다.

두 사람은 이를 통해 “ELWR의 활동 재개는 북한의 핵무기 프로그램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비핵화 과정을 복잡하게 할 수 있다”며 “공식 규정된 ELWR의 목적은 전기 발전이지만, 원자로는 핵분열이나 핵무기급 플루토늄 또는 삼중수소 생산을 위해 가동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그동안 미국과의 비핵화 협상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 약속을 내세우며 대북제재 완화 등 미국의 상응 조치를 요구해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은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7일 ‘중대한 시험’을 했다고 발표했다. 구체적인 시험 내용은 아직 공식 확인되지 않았지만, ICBM 발사 혹은 인공위성발사체 엔진과 관련된 시험이라는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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