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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삼성의 저주?’ 삼성이 철수한 中휴대폰 혜주 공장 가보니…
뉴스1
업데이트
2019-12-11 11:39
2019년 12월 11일 11시 39분
입력
2019-12-11 11:33
2019년 12월 11일 11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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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혜주공장 - SCMP 갈무리
삼성전자가 중국의 혜주 휴대폰 공장에서 철수하자 혜주가 유령의 도시가 되고 있다고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1일 보도했다.
SCMP는 현장 르포를 통해 삼성전자 철수 이후 음식점이 파리를 날리는 등 혜주는 폐허의 도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삼성전자는 혜주시의 진신다 공업단지에서 지난 30년간 휴대폰 공장 등을 운영한 이후 미중 무역전쟁으로 중국산 제품에 대규모 관세가 부과되자 베트남과 인도로 생산기지를 이전했다.
삼성전자 공장 주변 상가들의 폐업이 잇따르고 있다. - SCMP 갈무리
삼성전자는 지난 10월 중국에 마지막 남은 휴대폰 공장인 혜주 휴대폰 공장을 공식 폐쇄했다.
이후 혜주에 있는 식당들은 개점휴업상태다. 공단에서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리모씨는 삼성이 이전하기 전 한달에 7만위안(1186만원) 정도를 벌었지만 지금은 하루에 몇 백 위안 벌기도 힘들다고 밝혔다.
삼성전자와 관련된 공장도 약 60%가 문을 닫았으며, 앞으로 더 많은 기업들이 폐업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철수 영향은 혜주에만 머무르지 않는다. 혜주에서 100km 정도 떨어진 둥관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둥관은 광둥성의 대표적 제조업 기지로 이곳에 있는 많은 공장들이 삼성전자에 부품을 납품해 왔었다.
특히 ‘야누스 인텔리전트 그룹’은 폐업을 걱정해야 할 판이다. 이 회사는 공장을 돌리면 돌릴수록 손실을 봐야하는 상황이다.
혜주 지역의 부동산시장도 찬바람을 맞고 있다. 삼성전자 철수 이후 이곳을 떠나는 사람들이 많아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지방 정부가 하루 속히 2000~3000여 명을 고용할 수 있는 공장을 유치해야 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1992년 한중 수교 이전에 이미 혜주에 진출했다. 이후 MP3플레이어 등 전자제품을 제작해 왔으며, 2007년부터는 휴대폰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한참 때 이 공장에서 연간 7억대 이상의 휴대폰을 제작했다.
그러던 혜주가 삼성전자의 이전으로 유령의 도시를 방불케 하고 있다고 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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