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케이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 볏짚, 지난 태풍에 유실됐다 회수”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1일 17시 28분


올해 태풍에 미야기현 등 보관하던 오염볏짚 유출
일본 전역 오염볏짚 6000t 중 30%밖에 처리 안 돼
오염볏짚 먹은 소고기 유통돼 日정부가 매각, 소각하는 사태도

일본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로 인해 방사성 물질에 오염된 ‘오염 볏짚’이 지난 여름 태풍의 영향으로 유실됐다가 회수되는 사건이 있었다고 산케이 신문이 지난 10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미야기(宮城)현 오사키(大崎)시는 야외에서 보관하고 있던 12.6t 규모의 볏짚이 올해 태풍 19호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인한 요시다(吉田川)강 범람으로 유출돼 회수했다.

이와테(岩手)현 이와이즈미초(岩泉町)에서도 오염볏짚 2t을 보관하다가 하기비스의 영향으로 볏짚이 외부로 유출될 뻔한 사태가 발생하기도 했다.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후 고농도의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미야기현의 볏짚을 소에 먹이로 주면서 오염된 소고기가 유통돼 문제가 된 적도 있다. 미야기현이 좋은 볏짚으로 유명했기 때문에 일본 전국에 볏짚을 공급해왔다고 산케이는 설명했다. 결국 일본 정부가 오염된 소고기를 전부 매입해 소각했다.

농림수산성에 따르면 오염 볏짚은 일본 전국에 약 6000t이나 존재했다. 원전 사고가 8년이나 경과한 지금, 이 가운데 처리된 볏짚은 30%밖에 되지 않는다.

일본 환경성은 1㎏ 당 8000 베크렐(Bq)이 넘는 방사성 물질을 포함하는 물건을 ‘지정폐기물’로 지정하고 관리한다. 그러나 8000 베크렐 이하로 측정된 물건은 일반 쓰레기로서 처리된다. 그러나 주민들의 반발로 일반 쓰레기로 소각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도 많다고 신문은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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