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들어 미국에서 22명이 사형됐으며 전체의 40%인 9건이 텍사스주에서 집행됐다고 AP통신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AP가 비정부기구 사형정보센터(DPIC)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사형 집행 건수는 5년 연속으로 30건을 밑돌았다.
올해 미국 7개주에서 22명의 수감자에 대해 사형이 집행됐다. 보수적인 남부 지역에서 사형이 집중된 가운데 텍사스주의 집행 건수가 9건으로 가장 많았다. 앨라배마주(3명), 조지아주(3명), 테네시주(3명), 플로리다주,(2명)가 뒤를 이었다. 미주리주, 사우스다코타주는 각각 1명의 수감자를 사형했다.
가장 많은 사형수를 보유한 캘리포니아(729명)의 개빈 뉴섬 주지사는 사형 집행을 공식적으로 유예한다고 밝혔다. 사형수의 수는 캘리포니아에 이어 플로리다주(348명), 텍사스주(224명), 앨라배마주(177명), 펜실베이니아주(154명) 순이었다.
사형제도가 사라지거나 10년 넘게 한 건의 사형도 집행하지 않은 주는 32곳이다. 뉴햄프셔주는 21번째로 사형제를 폐지한 주가 됐다.
DPIC에 따르면 뉴 멕시코주, 위스콘신주, 일리노이주, 뉴욕주, 워싱턴주 등 21곳은 사형제를 폐지했다. 반면 텍사스주, 네바다주, 유타주, 애리조나주, 네브래스카주, 오클라호마주, 미주리주, 몬태나주, 조지아주, 플로리다주 등 25곳은 사형제를 유지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콜로라도주, 펜실베이니아주, 오리건주 등 4곳은 주지사가 집행을 공식 유예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오랫동안 사형제를 찬성해왔다. 윌리엄 바 법무장관은 지난 7월 연방 차원의 사형 집행이 12월 재개될 예정이라고 발표했지만 대법원이 제동을 건 상황이다. 미 연방정부가 마지막으로 사형을 집행한 건 2003년이다.
로버트 던햄 DPIC 사무총장은 바 장관의 사형 집행 추진은 트럼프 행정부가 “미국 대중 및 이 나라 대부분의 주에서 벌어지는 일들과 보조를 맞추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DPIC는 사형제와 관련해 찬반 의견을 내놓지 않고 있지만, 집행 방식에 대해서는 비판적이라고 AP는 전했다.
사형 선고도 줄고 있다. 던햄은 1990년대와 비교해 사형 선고가 80% 줄었다고 밝혔다.
사형 선고가 감소하는 추세에도 일부 사형 판결은 논란을 낳고 있다고 AP는 전했다. 2013년 의붓딸을 굶어 죽도록 방치해 올해 조지아주에서 사형이 선고된 티퍼니 모스의 경우, 뇌 손상으로 판단력과 의사 결정 능력이 부족했는데도 법원은 변호사 없이 재판을 진행하는 ‘자력 변호’를 허락했다. 모스는 증인을 부르지 않았으며 최후진술도 하지 못했다고 AP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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