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트럼프 탄핵 표결절차 시작…“민주주의 정의의 순간”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19일 00시 46분


6시간 토론 거친 후 표결
하원 431명 가운데 216명 찬성해야 가결

미국 하원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탄핵안 표결 절차를 시작했다.

18일(현지시간) CNN,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미국 하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우크라이나 스캔들’과 관련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표결 절차인 토론에 돌입했다.

하원은 6시간 토론을 거친 후 표결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국시간으로 19시 오전께 표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민주당 소속인 짐 맥거번 하원 규칙위원회 위원장은 하원 본회의에서 성명을 발표해 “민주주의 정의의 순간(democracy-defining moment)”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국가 안보를 위태롭게 하고 민주주의를 약화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그가 미국의 헌법을 지키고 보호하며 수호한다는 대통령 맹세를 배반했다고 비판했다.

반면 공화당 소속 톰 콜 규칙위원회 상임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을 둘러싼 우크라이나 스캔들 관련 혐의가 “실제로 탄핵 가능한” 수준까지 도달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그는 토론 시간을 6시간에서 12시간으로 늘릴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내가 오늘 급진 좌파, 아무일도 하지 않는 민주당에 의해 탄핵될 거라니 믿어지는가, 나는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다!”면서 “끔찍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에 미국의 군사원조를 대가로 민주당 유력 대권 주자인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의 뒷조사를 요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하원은 민주당 주도로 9월부터 탄핵 조사를 실시한 뒤 권력 남용, 의회 방해 혐의를 적용한 탄핵소추안을 마련했다.

탄핵안이 하원을 통과하려면 현재 총 재적의원 431명 가운데 과반인 216명이 찬성해야 한다. 민주당이 과반을 훨씬 넘는 233석을 점하고 있으므로 순조롭게 가결이 예상된다.

미 대통령이 탄핵되려면 이후 상원의 탄핵 재판에서 재적의원 3분의 2 이상이 유죄 판단해야 한다. 상원은 공화당이 전체 100석 가운데 과반 이상인 53석을 보유하고 있어 현재로선 트럼프 대통령이 최종 탄핵될 가능성은 낮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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