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이달 들어 2차례나 ‘중대 시험’을 실시한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일부 활동이 있었지만 발사 준비의 흔적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19일(현지시간) 밝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북한전문매체 38노스는 북한 철산군 동창리 소재 서해위성발사장을 촬영한 17일자와 18일자 상업용 위성사진을 토대로 이같이 분석했다.
38노스에 따르면 18일자 위성사진에는 발사장 수직엔진시험대(VETS) 옆에 이동식 시설이 배치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전날인 17일만 하더라도 이동식 시설은 VETS와 떨어져 있었다.
또한 시험대 북쪽에 있는 보안초소에선 사람들이 집단으로 모여 있는 모습도 18일자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이밖에 서해위성발사장 행정보안동 주변에선 미니버스와 화물트럭 등이 관측됐다고 38노스는 전했다.
위성사진 분석에 참여한 제니 타운 연구원은 NHK에 “북한이 다음 시험을 준비하는지 아니면 유지·보수 차원인지는 자세히 모르겠지만,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최근 2주 동안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38노스는 발사대 주변에서는 차량 통행이나 사람 움직임이 관측되지 않고, 발사대 주변 수풀도 정리되지 않은 채 방치된 모습으로 미뤄 위성이나 미사일 발사 징후는 없다고 평가했다.
38노스는 “만약 북한이 위성 발사를 계획하고 있다면 발사 중 화재를 방지하기 위해 주변 수풀을 정리하는 것이 정상적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또 다른 수직엔진시험대가 있는 남포시 발사대에 대한 위성사진 분석도 같은 날 나왔다.
미국 싱크탱크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와 조지프 버뮤데즈 연구원은 이날 북한 전문 매체 ‘비욘드 패럴렐’(BEYOND PARALLEL)을 통해 북한 남포시 장진리에 있는 수직엔진시험대가 외관상 언제든 엔진 시험을 할 수 있는 상태로 보이지만 최근 시험한 흔적은 없다고 밝혔다.
두 연구원은 지난 12일 위성사진을 보면 발사대 주변으로 초목이 무성하다며 별도 시험이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평양과 가까운 남포시 장진리에는 수직엔진시험대 외에도 태성기계공장이 있다. 1980년대 중반 설립된 이들 시설은 북한의 가장 오래된 시험대이자 미사일 생산시설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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