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내년 1월1일부터 냉동 돼지고기 식품과 아보카도 등 850개 제품에 대한 관세를 낮추겠다고 2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미국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최근 1단계 미중 무역협상 타결 직후에 따른 조치로 풀이된다.
로이터·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재무성은 홈페이지를 통해 냉동 돼지고기 관세율을 12%에서 8%로 인하하고, 아보카도 관세율은 30%에서 7%로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당 관세 인하는 중국과의 무역에서 최혜국 대우를 받는 뉴질랜드와 페루, 스위스 등 국가들에 적용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국무원 관세세칙위원회는 당뇨병·천식 치료제와 같은 의약품이나 반도체 시험장비, 메모리칩 등 일부 정보기술(IT) 제품에 대한 수입 관세도 내년 7월1일부터 추가로 인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제품에 대한 관세는 제로(0) 수준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알려졌다.
위원회는 관세 조정 배경에 대해 “수입 확대와 무역 및 환경 개발협력을 촉진하고 일대일로(一帶一路) 공동 건설을 위한 질적인 발전을 위해서”라고 밝혔을 뿐 미국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하지만 최근 1단계 미중 무역협상이 타결된 후 서명을 앞두고 관세 인하 발표를 낸 것을 보면 관계 유지를 위한 일종의 호의를 보낸 것으로 해석된다. 중국 정부는 지난 13일 1단계 무역협상 타결을 발표한 후부터 이 협상이 상호 ‘윈윈’(win-win) 거래라는 것을 거듭 강조해왔다.
또 아프리카 돼지 열병으로 중국 내 돼지고기 공급이 줄어 수요를 채우지 못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돼지고기 관세를 낮추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사우스모닝차이나포스트(SCMP)는 전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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