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국방부 고위직의 ‘엑소더스(대탈출)’가 이어지면서 핵심 직무 수행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미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22일 보도했다.
더힐은 지난 1주일간 국방부 고위직 인사 5명이 연달아 사표를 제출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말 리처드 스펜서 해군장관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갈등 끝에 경질된 이후 줄 사퇴가 이어지고 있는 것. 국방부 내에서 한반도 정책을 총괄하던 랜들 슈라이버 인도태평양 안보담당 차관보가 12일 개인적인 이유로 사직 의사를 밝혔다. 이어 제임스 스튜어트 인사담당 부장관, 티나 카이다노 국제협력 선임 고문, 스티븐 워커 방위고등연구계획국장(DARP) 국장, 카리 빙엔 정보담당 수석 부장관보가 사직을 통보했거나 사퇴 의사를 밝혔다.
포린폴리시(FP)는 국방부 인사의 엑소더스로 정책에 치명적인 빈틈이 생겼다고 우려했다. FP에 따르면 국방부 59개 고위직 중 현재 15석이 공석이다. 국방부 차관보급 21개 자리 중 6개도 공석이다.
국방부 고위직 줄 사퇴에 대해 국방부 내에 적대적인(hostile) 업무 환경을 조성한 존 루드 국방차관에게 책임이 있다고 FP는 지적했다. 루드 차관의 까칠함 때문에 최고의 인재들이 국방부에 영입됐지만 제대로 자리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FP는 국방부 관계자를 인용해 루드 차관이 부하 직원들에게 폭언하고, 고함을 지르며 테이블을 내리친 사건 등이 국방부 내에서 회자되고 있다고 전했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국방부 고위직이 정치적 논쟁에 휘말릴 우려가 있다 보니 적임자를 찾는 데 어려움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상원이 트럼프 대통령 탄핵안 재판을 앞두고 있어 인준이 필요한 국방부 인사에 신경 쓸 겨를이 없다는 것도 향후 전망을 어둡게 한다고 FP는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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