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정부가 10월 초 ‘지하철 요금 50원 인상’으로 촉발돼 두 달째 이어진 반정부 시위의 배후 중 하나로 K팝을 지목해 논란이 일고 있다.
칠레 일간 라테르세라는 21일(현지 시간) 칠레 내무부가 작성해 검찰에 제출한 112쪽 분량의 시위 요인 분석 보고서 내용을 전했다. 이 보고서는 시위가 격화된 10월 18일부터 지난달 21일까지 한 달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 시위와 관련해 500만 명의 사용자가 쓴 게시물 6000만 건의 빅데이터를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SNS에서 칠레 시위와 관련해 언급한 주요 집단을 5개로 구분하며 이 중에서 K팝 팬 집단이 세 번째로 컸다고 지적했다. 젊은 인터넷 이용자들이 시위 초기 400만 건 이상의 리트윗을 통해 시위 참여를 부추겼다는 것이다.
정부의 이 같은 분석에 시민들은 SNS에 풍자 글을 올리며 조롱했다. 한 누리꾼은 마스크를 쓰고 있는 K팝 아이돌 가수의 사진을 올리며 “칠레 사회를 혼란하게 만든 주범들의 공항 독점 사진. 얼굴을 가려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썼다.
K팝 팬들은 정부의 보고서를 반박하기 위해 ‘칠레 K팝 팬 대규모 행진’이라는 이름의 행사를 27일 산티아고에서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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