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60년 12월 24일은 (영국 미국 등) 8개국 연합군이 베이징 공격을 준비한 날이다. 25일에 공격했고 원명원(청나라 때 건설한 이궁)을 불살랐다. 그들은 26일 승리를 자축했다. ‘양제(서양 명절)’인 이 3일간은 중국인에게는 치욕과 실패의 3일이었다.”
25일 홍콩 밍(明)보에 따르면 중국 구이저우성 비제시 첸시현 당국은 각 학교에 보낸 통지문에서 이같이 밝혔다. ‘양제’는 성탄절 기간을 가리킨다. 첸시현 당국은 이 통지문에서 “크리스마스이브와 성탄절 축하를 엄격히 금지한다”며 “학생들이 찬송가를 부르거나 교회에 가서 아기 천사 등 배역을 연기하는 걸 금지한다”고 밝혔다.
중국에서 성탄절은 공휴일이 아니지만 베이징 등 대도시에서 호텔, 쇼핑몰은 물론 아파트 단지에서도 크리스마스트리 등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일부 지방 소도시에서는 여전히 성탄절을 서양 명절로 배격하면서 관련 행사를 금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후난성 헝양시는 “거리에서 성탄절을 축하하고 흥겨워하는 걸 엄격히 금지한다”며 “도로에서 사회질서 방해를 계속하면 공안기관이 강제 연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헝양시 당국은 공산당원에게는 “성탄절이 양제에 불과한 것을 자각하고 솔선해 중국 전통 명절을 진흥하라”고 지시했다. 홍콩 밍보는 윈난성과 후베이성 일부 도시에도 성탄절 축하를 금지하는 비슷한 통지가 내려갔다고 전했다.
중국 국가종교사무국은 중국 가톨릭과 개신교계에 보낸 ‘성탄 축하 서신’에서 “가톨릭과 개신교계 친구들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신(新)시대 중국 특색 사회주의 사상을 깊이 학습해 시진핑 동지를 핵심으로 하는 당 중앙의 주변에 긴밀히 단결하고 종교의 중국화 방향을 견지하며 적극적으로 사회주의 핵심 가치관을 실행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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