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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필리핀 여행간 한국인 여행객 180 여명, 비행기에 7시간 갇혀
동아닷컴
업데이트
2019-12-26 10:06
2019년 12월 26일 10시 06분
입력
2019-12-26 09:40
2019년 12월 26일 09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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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MBC 방송화면 캡처
부푼 기대를 안고 필리핀 보라카이로 떠났던 여행객들이 ‘크리스마스 악몽’을 겪었다. 현지를 강타한 태풍으로 7시간 동안 비행기에 갇혀 고통스러운 시간을 보내야 했기 때문이다.
25일 필리핀 스타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필리핀에는 전날 태풍 ‘판폰’이 상륙해 최대 순간 풍속 시속 195㎞에 달하는 강풍이 불었다.
이날 오전 6시 10분 인천공항에서 출발 예정이던 팬퍼시픽항공 여객기는 지연돼 4시간 뒤인 오전 10시 10분에야 이륙했다. 그러나 항공사 측이 이런 소식을 늦게 알려주는 바람에 승객들은 이른 새벽부터 공항에서 장시간 대기해야 했다.
시작부터 매끄럽지 않던 이 여객기는 인천을 떠나 필리핀 중부 깔리보공항으로 향하던 중 현지시간 오후 1시 30분경 기상악화로 회항했다.
그러나 문제는 필리핀 북부 클락공항에 임시 착륙한 후 더 커졌다. 공항 측은 승객들이 여객기에서 내리는 것을 허용하지 않았고, 180명에 달하는 승객들은 비좁은 기내에 꼼짝없이 갇혀 있어야 했던 것. 승객 대다수는 한국인 관광객인 것으로 알려졌다.
답답한 기다림은 7시간 넘게 이어졌다. 그러는 사이 음식과 물이 모두 동났고, 화장실에 물도 나오지 않았다.
승객들은 오후 8시 30분경 여객기에서 빠져나올 수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이륙한 시간부터 환산하면 무려 12시간가량 여객기에 갇혀 있었던 셈이다.
승객들은 항공사 측이 준비한 근처 호텔로 이동했다. 항공사 측은 기상 상황을 고려해 26일 깔리보공항으로 가는 여객기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태풍으로 필리핀에서는 주택 붕괴, 정전, 홍수 등 피해가 잇따랐다. 6명이 실종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현지 당국이 수색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장연제 동아닷컴 기자 jej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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