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아베 정권 내각부부대신이던 의원이 뇌물 받아
집권 자민당, 의원 탈당시켜 꼬리 자르기
일본에서 카지노 등 통합리조트(IR) 사업을 둘러싸고 뇌물 수수 혐의로 아키모토 쓰카사(秋元司) 의원이 체포됐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에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26일 NHK에 따르면 아키모토 의원은 IR 담당인 내각부 부(副)대신을 역임하던 지난 2017년 9월 일본 IR 사업 진출을 노리던 중국 기업 ‘500닷컴’ 측으로부터 뇌물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산케이신문 계열 후지뉴스네트워크(FNN)에 따르면 아키모토 의원은 500닷컴의 고문인 콘노 마사히코(紺野昌彦) 용의자 등으로부터 현금 300만 엔(약 3200만 원)을 받았다. 콘노 등 용의자는 당시 직접 아키모토 의원의 사무실을 방문해 양갱을 넣은 종이 봉투에 현금 300만엔도 함께 넣어 전달했다.
아키모토 의원은 이로부터 1개월 후 오키나와현 나하(那覇)시에서 열린 500닷컴 주최의 IR 심포지움에서 강연을 하기도 했다. 그는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아베 정권에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지지통신은 분석했다. 2017년 당시 아베 내각의 인물이 부정부패 스캔들에 휩싸였기 때문이다.
아베 총리의 ‘벚꽃을 보는 모임’ 스캔들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새로운 불씨가 태어난 형태라고 통신은 지적했다.
자민당은 서둘러 진화에 나섰다. 니카이 도시히로(二階俊博) 간사장은 지난 25일 아키모토 의원이 체포된 후 당 본부에서 기자들에게 “매우 유감이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정권 자체가 관여하지 않았다. 다른 문제다”며 선을 그었다.
통신은 당 관계자를 인용해 아키모토 의원이 25일 체포되기 전 자민당 간부에 전화를 해 무죄를 주장하며 “끝까지 싸우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전화를 받은 간부는 아키모토 의원의 자민당 탈당을 촉구했으며 아키모토 의원은 탈당했다.
통신은 “조기에 자민당과의 연결을 끊어 비판을 피할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 2차 아베 내각 출범 후 첫 국회의원 체포로 자민당의 위기감은 높아지고 있다.
IR 사업은 아베 정권이 성장 전략의 일환이다. 아키모토 의원의 체포로 IR 사업이 정체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입헌민주당 등 야당은 “카지노는 백해무익”이라며 IR 실시 폐지 법안을 내년 정기 국회에 제출할 방침을 표명했다.
그러자 스가 요시히데 관방장관은 26일 기자회견에서 “가능한 빨리 IR 정비에 따름 효과를 실현할 수 있도록 IR 정비법 등에 따라 필요한 준비를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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