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전역 사정권 SLBM 시험발사… 러-이란과 연합훈련도

  • 동아일보
  • 입력 2019년 12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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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BM 핵탄두 탑재가능한 ‘쥐랑-3’… 전략 핵잠수함서 22일 발사한듯
27일부터 러-이란과 첫 연합훈련… 호르무즈해협 인근 4일간 진행
美우방국 연합에 맞서 무력시위

미국이 이란에 대해 전례 없이 강력한 제재를 지속하는 가운데 중국, 러시아가 이란과 함께 인도양 북부와 오만해에서 사상 처음으로 해상 연합 군사훈련에 나선다. 중국은 미국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핵탄두 탑재 가능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도 시험 발사해 무력시위를 벌였다. 중국, 러시아가 손잡고 미국과 맞서는 모습이 지속되고 있어 주목된다.

25일 AP통신과 이란 메르통신 등에 따르면 세 나라 해군이 참가하는 이번 훈련은 ‘해양 안보벨트’라는 이름으로 27∼30일 진행된다. 이 지역은 걸프해의 입구이며 세계 최대 원유 수송 해역인 호르무즈해협과도 가깝다. 이란군은 “이번 훈련은 중동 지역의 국제 교역 안보 강화가 목적이다. 이란, 러시아, 중국이 안보 경험을 교환하고, 테러와 해적 행위에 맞서는 게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번 훈련은 미국의 중거리핵전력조약(INF) 탈퇴 및 경제 제재로 어려움을 겪는 이란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 중국과 러시아가 중동 지역에서 미국에 대항하는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미국은 이란에 대한 군사적 압박을 높이기 위해 우방국들과 걸프 해역에서 활동하는 해군 군사 연합체인 ‘호르무즈 호위연합’을 결성했고, 이에 대해 중국과 러시아는 ‘중동 지역의 안정을 위협한다’며 반발해왔다. 한국도 미국의 요청에 따라 호르무즈해협에 파병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미국은 예멘 후티 반군이 자신들의 행위라고 밝힌 올해 9월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의 석유 생산시설과 유전에 대한 무인기(드론) 및 미사일 공격에도 이란이 직접 개입했다며 이란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다. 미국은 아람코 피격 사태 후 사우디에 미군을 증파했고, 미사일방어(MD) 시스템도 추가 설치했다.

이란은 이번 훈련을 중국, 러시아와의 군사 협력을 확대하는 계기로 활용할 의지를 내보였다. 이란 파르스통신에 따르면 이란 해군의 호세인 한자디 소장은 “이번 훈련은 중국 러시아 해군과의 광범위한 협력의 한 부분이며, 여기에는 잠수함과 구축함 생산도 포함된다”고 말했다. 파키스탄처럼 반미 성향이 강한 나라가 향후 중국 러시아 이란의 연합 군사훈련에 참여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22일 보하이(渤海)에서 미국 전역을 사거리로 하는 ICBM급 SLBM인 ‘쥐랑(巨浪)-3’을 서쪽 방향으로 시험 발사했다. 중국 관영 관차저왕(觀察者網)은 쥐랑-3 발사 사실을 직접 언급하지 않으면서도 “베이징(北京)에서 (미사일 궤적인) 이상한 구름들이 목격됐다”며 “중국 정부가 20∼27일 보하이에서 군사 임무를 이유로 항행을 금지했다”고 보도했다.

쥐랑-3은 중국의 094형 전략 핵추진 잠수함에서 발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거리가 1만 km에 달해 핵탄두를 탑재하고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카이로=이세형 turtle@donga.com / 베이징=윤완준 특파원
#중국#러시아#이란#slbm#해상 연합 군사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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