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열린 한중정상회담에서 나온 양국의 발표문이 홍콩·신장(新疆) 문제를 놓고 차이를 보여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한국의 한 보수 매체가 이와 관련해 중국을 ‘가짜친구’라고 비난하자 중국 관영매체도 반박에 나섰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球??)는 26일(현지시간) 사설에서 “한국의 일부 보수파 매체들이 중국 언론 보도가 잘못됐다고 주장하고, 중국을 ‘가짜친구’라고 공격한다”며 발끈한 태도를 보였다.
환구시보는 “중국이 가짜 친구라고 비난을 받는데 한국의 진정한 친구는 누구인가”라고 반문하며 “한국이 지불하는 미군 주둔 비용을 한번에 5배씩 올린 미국인가, 아니면 한국에 기술 공급을 끊은 일본인가”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지속적인 평화 달성에 대한 한국의 이익은 누구와 가장 가까운가. 중국은 한국 최대 무역 파트너다. 중국이 한국의 가짜친구라면 이 세상에 한국의 진정한 친구는 몇이나 되나”라고 공격했다.
또 “두 나라 지도자들이 만난 뒤 나온 발표문의 초점과 세부 사항이 서로 다른 건 흔한 일”이라면서 “중국이 이해하는 것과 다르더라도 우리는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다”며 한국 매체들의 비판을 경시했다.
환구시보는 일부 한국 언론인들의 민족주의적인 성향이 가장 심하다면서 “이런 접근방식은 한국 언론과 한국 사회가 존중받지 못하게 만든다. 그들이 신경과민을 억제하고 중국과 한국이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는 데 최소한의 책임감을 보이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중정상회담 이후 중국 매체들은 문재인 대통령이 홍콩·신장 문제는 중국의 내정이라고 인정했다고 보도했고, 청와대는 문재인 대통령이 그저 시진핑(習近平) 주석의 관련 발언에 “잘 들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고 반박했다.
이에 일부 한국 매체들은 중국이 문 대통령의 발언을 왜곡해 정치적으로 이용했다고 비판했다. 한국의 한 보수지는 중국을 ‘가짜 친구’라고 비판하면서 중국이 북한 비핵화 협상에서 한국과 뜻을 같이하다가 미중 1단계 무역합의 이후 돌변해 북한을 감싸고 있다는 칼럼을 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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