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 “한반도 상공 폭격기 전개서 지상무기 신속훈련 등 모든 것 포함”
미 당국, 연말연초 도발가능성 주시 폭스뉴스 “여전히 높은 경계태세”
미국이 북한의 ‘성탄 선물’ 도발에 대응해 한반도 상공 폭격기 전개 등 무력시위 옵션을 사전 승인하고 대비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성탄절을 조용히 넘긴 미 당국은 연말과 내년 초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CNN은 26일(현지 시간) 미 당국자를 인용해 “미 행정부가 북한이 도발적인 미사일 시험발사나 특정 형태의 무기 구성요소 시험에 참여하면 신속히 실시할 수 있는 일련의 군사적 무력시위(military show-of-force) 옵션들을 사전 승인했다”고 전했다. CNN은 미국이 사전에 승인한 무력시위 옵션에는 “한반도 상공에 폭격기를 전개하는 것부터 지상무기 훈련을 신속하게 소집하는 것까지 모든 것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워싱턴 조야에서는 북한이 13일 2017년에 비해 연소 시간이 2배로 길어진 신형 로켓엔진을 시험한 점 등을 고려해 성탄절에 새로운 발사체를 장착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고체 연료를 사용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발사 도발을 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찰스 브라운 미 태평양공군사령관도 17일 북한의 ‘성탄 선물’로 장거리미사일을 예상하면서 “2017년에 했던 많은 것이 많이 있고 꽤 빨리 먼지를 털어내고 이용할 준비를 할 수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이 때문에 미국이 북한의 성탄절 도발에 대응해 2017년 북한의 핵과 ICBM 발사 도발을 했을 때 준비했던 대북 무력시위 및 군사옵션 카드를 다시 준비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미국의 무력시위 옵션을 촉발시킬 북한의 도발 수위가 어느 정도인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CNN은 “미국이 비무장지대에 얼마나 가까이 병력을 배치하느냐가 미국이 얼마나 강력한 대북 메시지를 발신하는지를 보여주는 주요 신호”라고 관측했다. CNN은 미 당국자가 “이에 대한 현재 계획은 미국의 직접적인 군사행동 없이 오직 무력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하게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전문가들은 북한이 도발을 하지 않고 성탄절을 조용히 넘긴 배경과 향후 행보를 주시하고 있다. CNN은 “성탄절은 북한의 선물 없이 지나갔지만 미 당국자들은 여전히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미 당국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생일(1월 8일)이 있는 1월 초까지 무기 시험의 기회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뉴스도 “미 국방부가 여전히 높은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이 최근 열린 한국 중국 일본 정상회담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대북제재에 따른 해외 노동자 귀환으로 인해 외화 수입 감소 등의 상황을 셈법에 넣고 미사일 도발부터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선택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빈센트 브룩스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미국의소리(VOA) 방송에서 “김 위원장은 어떤 옵션을 추구해야 할지 정확하게 결론을 내리지 않았을 것”이라며 “사이버 활동 및 노력과 같은 일들을 포함한 일련의 옵션에 대한 가능성을 열고 계속 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 중앙정보국(CIA) 분석관 출신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도 VOA에 김 위원장이 내년 신년사에서 “(대화의) 문을 닫는 것에 대해 이야기할 가능성이 있지만 문을 완전히 닫지 않고 항상 내걸던 조건을 꺼낼 수 있다”고 말했다. ICBM 발사 중단 결정의 조건부 철회를 발표하며 미국을 압박할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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