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두둔한 ‘전범 논란’ 군인 동료들 “그는 악마” 증언

  • 뉴시스
  • 입력 2019년 12월 28일 22시 11분


NYT, NCIS 조사 인터뷰 영상 입수
"가능하면 아무나 죽이고 싶어 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감싸온 해군특전단(네이비실) 소속 에드워드 갤러거 중사의 잔인한 면모를 폭로하는 영상이 공개됐다. 갤러거 중사는 이라크 복무 중 비무장 소년병의 시신과 ‘셀카’를 찍은 혐의로 군사재판을 받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그를 “전쟁영웅”이라고 두둔해왔다.

28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NYT는 갤러거 중사의 전쟁범죄 혐의와 관련한 해군범죄수사청(NCIS)의 네이비실 팀7 동료 인터뷰 영상을 입수했다. 인터뷰 참가자들은 눈물을 참으려고 벽을 보는 등 감정적으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NYT는 전했다.

2017년 이라크에서 함께 복무하며 이들이 본 갤러거 중사의 모습은 잔인함 그 자체였다.

보도에 따르면 네이비실에서 가장 경험이 많은 대원 중 하나인 크레이그 밀러는 “(갤러거 중사는) 망할 악마”라고 비판했다.

조슈아 브리언스 대원도 갤러거 중사를 “유해하다”고 표현했다.

다른 대원 코리 스콧은 “갤러거 중사는 움직이는 무엇이든 죽이는 데 완전히 개의치 않는다는 걸 당신도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갤러거 중사가 중동 사람에 대한 편견을 갖고 있었느냐는 질문에 스콧은 “내 생각에 그는 가능하면 아무나 죽이고 싶어했다”고 답했다.

갤러거 중사가 아무 이유 없이 가만히 있는 포로를 찌르고 , 시신이 트로피라도 되는 것처럼 즉흥적으로 기념식을 열었다는 증언도 나왔다.

갤러거 중사는 여성과 아이들을 목표로 했으며 “부르카(이슬람 여성의 몸을 가리는 의복)가 날아다닌다”고 자랑했다고 한다.

갤러거 중사의 변호인은 해당 인터뷰는 모순과 거짓으로 가득 찼다고 반박했다.

갤러거 중사는 2017년 이라크 파병 단시 민간인에 총을 쏘고, 극단 이슬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 의 10대 대원을 칼로 살해한 후 사진까지 찍은 혐의로 기소된 바 있다. 그는 살해 혐의에 대해선 무죄를 선고받았지만, 시신 옆에서 사진을 찍은 데 대해선 군 명예를 실추해 유죄 판결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갤러거 중사에 대한 사면뿐만 아니라, 그의 군인 직위를 유지해주기 위해 리처드 스펜서 해군장관을 사실상 경질하기까지 했다.

갤러거 부부는 지난 21일 인스타그램에 트럼프 대통령 부부와 찍은 사진과 함께 “에디가 (이라크)모술에 파병됐을 때 가져온 작은 선물을 드디어 대통령과 그의 굉장한 부인에게 전달함으로써 감사 인사를 했다”는 글을 올렸다. 또 만남이 이뤄진 장소를 ‘마러라고’로 표시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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