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中 어선이 오징어 싹쓸이…日어획량 3년째 ‘역대 최저’

  • 뉴스1
  • 입력 2019년 12월 30일 11시 47분


북한과 중국 어선이 오징어를 싹쓸이해 일본 바다에서 ‘오징어의 씨가 말랐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본 오징어 어획량은 3년 연속 역대 최저치를 경신했고, 어민들의 오징어 조업은 올해로 3년째 조기 중단됐다.

요미우리신문은 30일 “올해는 동해 황금어장인 대화퇴(大和堆·일본 야마토타이) 주변에서 북한 어선의 불법 조업이 잇따른 데다 야마토퇴 서쪽에서 수백척의 중국 어선이 남쪽으로 내려와 조업해 오징어 어획량이 급감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야마토퇴는 세계 3대 황금어장으로 한중일이 오징어 분쟁을 벌이는 곳이다. 지난 10월에는 일본 수산청 어업 취체(단속)선과 북한 어선이 충돌하기도 했다. 여기에 온난화 영향까지 겹치자 일본 어민들 사이에서 오징어 어장이 황폐화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요미우리는 전했다.

실제 이시카와(石川)현 어업 협동 조합 오기지소(小木支所)에 따르면, 냉동 오징어 어획량은 이달 25일 기준 958톤으로, 전년(2137톤) 대비 1179톤이나 줄었다.

이에 현 어협 소속 중형 오징어잡이 선단은 내년 1월 중순까지 어획기를 남긴 채 올해 조업을 마치고, 24일 오후부터 오기(小木) 항구로 귀향을 시작했다. 상황을 보고 결정하겠다는 1척을 제외하고는 남은 12척 모두 연내 귀항할 예정이다.

일본 니키타현 사도(佐渡) 바다에서 조업하는 오징어잡이 선단 히라쓰카 히데키(平塚秀樹船) 선단장은 요미우리에 “북한 불법조업 선박이 (오징어) 자원을 몽땅 쓸어가 버렸다. 정말로 어려운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시카와현 어협 소속 일부 오징어잡이 배는 ‘울며 겨자먹기’로 내년부터 북태평양에서 붉은 오징어(アカイカ·아카이카) 잡이를 하기로 결정했다.

어협 관계자는 “올해는 많은 배가 적자가 아닌가 싶다. 붉은 오징어 어업으로 전환해야 할지, 폐업할지 고민하는 지경까지 왔다”며 어려운 전망을 제시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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