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에도 함께 싸우자”…수만명 홍콩 시위대 행진 개시

  • 뉴스1
  • 입력 2020년 1월 1일 18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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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새해 첫 날 수만명에 이르는 홍콩 반정부 시위대가 행진을 개시했다.

1일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빅토리아공원 잔디밭에 모인 홍콩 시민들은 그동안 시위 때 그랬던 것처럼 검은 옷을 입었으며 일부는 마스크를 착용했다. 그리고 “자유는 공짜가 아니다”(Freedom is not free)란 구호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행진에 나섰다.

오후 3시경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날 시위엔 최근 치른 구의원 선거에서 새로 선출된 정치인들이 일부 나섰다. 시위대는 빅토리아공원에서부터 센트럴 중심부를 통과해 이동하고 있다. 거리에서 합류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날 행진을 조직힌 시민인권전선의 지미 샴 대표는 “우리는 어깨를 나란히 하고 걸어가야 하며 본래의 의도를 잊어선 안 된다”면서 “우리는 억압된 사람들을 모두 잊지 않을 것이며 그들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홍보업에 종사하고 있는 30세 그레이스 응은 NYT에 “이 운동이 결국 어떤 성과를 거둘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저 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있을 뿐이다”라면서 “아무도 나오지 않는다면 홍콩은 끝을 맞이할 것이고 우리에게 익숙한 모든 아름다운 것들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행진엔 그동안 시위대가 외쳤던 5대 요구, 즉 송환법 공식 철회, 경찰의 강경진압에 대한 책임자 문책, 시위대를 폭도로 규정한 입장의 전면 철회, 체포된 시위대 석방, 행정장관 직선제 실시 등은 물론 시위대를 폭력으로 진압한 경찰관들의 임금 인상을 반대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경찰은 이날 6000여명의 경찰을 배치해 행진을 순찰할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밤 수천명의 홍콩 시위대는 스카이라인 야경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빅토리아 하버에 모여 자정이 되기 8초 전부터 이 운동의 구호 ‘광복홍콩 시대혁명’(光復香港 時代革命·Liberate Hong Kong. Revolution of our Time) 8자를 큰 소리로 외쳤다. 네이선로드를 따라 대규모 행진도 벌어져 모든 차선이 봉쇄됐었다. 이들은 “2020년에도 계속 함께 싸우자”는 팻말을 들고 있었다. 경찰은 몽콕 등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인 시위대 진압에 나서면서 최루탄과 물대포를 쐈다.

이날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은 2020년도 동영상으로 발표한 신년사를 통해 “2019년 우리는 전례없는 어려움을 겪었으며 사회질서와 화합을 회복하기 위해 새로운 각오로 2020년을 시작하자”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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