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캐롤 곤은 전날 남편 카를로스 곤이 커다란 악기, 좀더 구체적으로는 더블 콘트라베이스 케이스 안에 몸을 숨겨 경찰의 24시간 감시를 받고 있던 도쿄 집에서 빠져나왔다는 일부 언론들의 보도 내용을 부인했다. “픽션(소설)이다”라고 말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남편이 어떻게 일본을 탈출했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그런가하면 로이터 통신은 지난 12월 30일 레바논 베이루트에 도착한 곤이 미셸 아운 대통령과 만나 자신을 도와준데 대해 감사를 나타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통신은 2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곤이 베이루트에 도착하자 마자 아운 대통령과 만났으며, 활기와 투지가 넘친 모습이었다고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곤의 탈출은) 처음부터 끝까지 매우 프로페셔널한 작전이었다”며, 곤이 아운 대통령에게 일본에서 구속돼있는 동안 자신과 아내 캐롤을 지지해준데 대해 감사인사를 했다고 전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1일 사안을 잘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지난해 12월 20일 스즈키 게이스케 일본 외무성 부상이 베이루트를 방문했을 때 레바논 정부로부터 곤의 레바논 송환을 강력히 요구받았다고 보도하기도 했다.아운 레바논 대통령이 스즈키 부상을 접견해 대화를 나누던 끝에 곤 문제를 제기했다는 것이다.
FT는 캐롤이 레바논 정부를 상대로 남편의 레바논 송환을 위한 로비를 벌였다고 전했다. 그 덕분인지 레바논 법무부는 일본 정부를 상대로 곤이 레바논에서 재판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가디 코우리 레바논 외교부 정무관은 FT와의 인터뷰에서 레바논 정부가 곤의 송환을 요구했던 사실은 인정했지만, 그의 탈출계획에 정부가 개입했다는 설은 부인했다. 또다른 관리는 정부의 곤 송환 요구와 그의 탈출 시기가 우연히 겹쳤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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