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1세 돼야 담배 구입… 가향 전자담배는 아예 금지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3일 03시 00분


18세서 술 구입 나이와 같게 상향… 액상 니코틴탓 폐질환 급증 대응
10대 애용 과일-민트향 판매중단

미국에서 담배 판매와 구입을 규제하는 정책이 강화되고 있다. 구입 연령을 3세 높였고, 향이 첨가된 전자담배는 대부분 판매가 금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1일부터 미국에서 담배를 구매할 수 있는 연령을 기존 만 18세에서 주류 구입 가능 연령과 같은 21세로 올리는 법안이 시행됐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20일 전자담배를 포함한 모든 담배의 구매 가능 연령을 3세 높이는 법안에 서명했다. 당시 이미 캘리포니아, 뉴욕, 펜실베이니아 등 19개 주와 500개 이상의 도시에서는 만 21세 미만에게 담배를 판매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 법안이 미 전역에서 시행됨에 따라 10대 청소년의 전자담배 및 가향 담배 흡연율을 낮추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는 전망했다.

또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증 폐질환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는 가향 전자담배가 대부분 판매가 금지될 것이라고 1일 보도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르면 3일 이 조치를 발표할 것이라고 WSJ는 전했다. 10대들에게 인기가 많은 민트향도 판매가 금지되지만 담배향과 박하향 제품은 제외될 것으로 전해졌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전자담배를 이용해 액상 니코틴을 기체 형태로 복용하는 ‘베이핑’과 연관된 폐질환 환자가 지난해 27개 주에서 2561명이 발생했으며 이 중 55명이 사망했다.

미 정부가 강력한 조치를 취하고 있는 것은 10대들의 니코틴 중독은 중대한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CDC는 지난해 12월 6일 “고등학생의 31.2%가 흡연 경험이 있다”며 “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있는 중고교 학생 중 69.6%는 가향 전자담배를 사용했다”고 밝혔다.

조유라 기자 jyr0101@donga.com
#미국#담배 구입#가향 전자담배#판매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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