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의회가 2일(현지시간) 리비아에 대한 군사 파병을 승인함에 따라 리비아 내전이 주변국 간의 대리전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AFP 통신에 따르면, 터키 의회는 이날 리비아에 대한 군사 파병안을 찬성 325표, 반대 184표로 통과시켰다.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터키 외무장관은 의회의 승인 결정 이후 트위터를 통해 “리비아의 상황은 우리나라의 이익,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중요하다”고 밝혔다.
터키 대통령실은 지난달 27일 리비아통합정부(GNA)로부터 군사 지원을 요청받았다며 파병안을 의회에 제출했다. 다만 당시 군사 지원 규모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으며 파병 날짜도 정해지지 않았다.
터키 대통령실 소속 파흐렛틴 알툰 언론청장은 지난주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리비아의 합법적인 리비아통합정부(GNA)를 지지하고 있다”며 “외세는 리비아 정부에 반하는 불법적인 단체의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터키는 지난해 11월 GNA의 파예즈 알-사라즈 총리가 이스탄불을 방문했을 당시 군사협정을 체결했었다.
리비아에서는 지난 2011년 무아마르 카다피 정권이 무너진 뒤 유엔(UN)이 인정하는 GNA와 칼라파 하프타르 장군이 이끄는 리비아국민군(LNA)의 내전이 계속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집트, 아랍에미리트(UAE) 등이 LNA를 지원하고 있는 가운데 터키가 GNA를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 리비아 내전이 대리전 양상으로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타나고 있다.
이집트는 터키 의회의 파병 승인 결정에 대해 “리비아와 관련한 국제법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호건 기들리 미국 백악관 부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터키의 (리비아 내전) 개입 가능성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과의 전화 통화에서 외국의 개입은 리비아의 상황을 더욱 복잡하게 만든다고 지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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