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트럼프, 北에는 설탕·이란엔 식초를…둘다 안먹혀”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3일 11시 00분


외교협회장 "트럼프, 이란엔 외교 거부...북한에 너무 많은 외교 요구해 위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새로운 전략무기’ 위협과 이라크에서의 이란 도발로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양대 핵심 외교정책이 위기를 맞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2일(현지시간) ‘북한에는 설탕, 이란에는 식초를…어느쪽도 통하지 않아’란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일명 ‘미치광이 외교전략’이 두 나라에 통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이른바 자신의 ‘퍼스낼리티 힘’과 경제개발의 모호한 약속으로 지난 12명의 전임 대통령들이 해내지 못했던 북한 문제를 일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31일에도 “김정은 위원장과 나는 서로 좋아한다. 그는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면 친이란 민병대의 이라크 주재 미국 대사관 공격 사건에 대해선 “매우 큰 대가를 치를 것이다. 이건 경고가 아니라 위협”이라고 트윗했다. 하지만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는 1일 트럼프를 “그 남자”라고 부르면서 “당신은 아무 것도 할 수없다”며 비웃었다.

WP에 따르면, 두 나라 모두 트럼프 외교정책의 핵심인 어떤 ‘공포’와 ‘존경’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것이다.

미국 외교협회의 리처드 하스 회장은 최근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는 이란 위기에 직면해있다. 왜냐면 그는 외교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북한과도 위기다. 왜냐면 너무 많은 외교를 요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WP은 두 나라의 도발이 갈수록 더 도발적이 되고 있는데,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지느냐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평가, 외교에 대한 지나치게 비정통적이고 때로운 지나치게 단순한 접근에 대한 평가가 내려지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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