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혁명수비대 정예부대인 쿠드스군 수장이 3일 미국이 단행한 것을 추정되는 바그다드 공항 공습으로 사망했다. 사실상 미국의 대이란 전쟁 선포라는 분석이 나온다.
AP통신과 아랍뉴스, CNN에 따르면 이날 공습으로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을 이끄는 거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이 사망했다. 솔레이마니 사령관은 최고지도자 직속 조직인 혁명수비대 핵심부대를 총괄하는 인물로, 이란 군부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하다. 이란 영토 내 이슬람국가(IS) 격퇴 과정에도 혁혁한 공을 세워 이란 내에선 명성이 자자한 인물이다. 국제적으로도 매우 잘 알려져 있다.
아울러 이날 공습으로 이란이 지원하는 민중혁명동원군(PMF) 아부 마흐디 알무한디스 부사령관도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무함마드 레다라는 이름의 공항 의전 담당자 등 총 7명이 사망한 것으로 파악됐다.
아랍뉴스는 당국자를 인용, 의전 담당자인 레다가 인근 국가에서 방문한 ‘고위 방문객’들을 의전하러 공항에 갔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이번 공습 과정에서 공항을 빠져나오던 차량 2대가 로켓에 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공습은 지난달 31일 이라크 바그다드 주재 미국 대사관 피습 사태 이후 발생한 것이다. 이란 및 그 지원을 받는 조직들은 미국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공격을 감행했다고 보고 있다. 당국은 시신들이 공습으로 새카맣게 타 신원 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이번 공격이 실제 미국의 소행일 경우 이란이 대대적으로 보복에 나설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와 관련, ‘디펜스프라이오리티스’ 소속 대니얼 드패트리스 연구원은 트위터를 통해 “미국이 공격 당시 솔레이마니가 그곳에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까”라며 “그렇다면 미국은 근본적으로 이란에 전쟁을 선포한 것”이라고 했다.
블룸버그와 CNBC 등 미 언론들도 일제히 “이란의 강력한 대응이 확실해 보인다”, “이들의 죽음은 중동에서 잠재적인 터닝 포인트”, “이란으로부터의 가혹한 보복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고 평했다. 다만 아직 미국의 공식적인 입장은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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