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 정부가 홍수로 인한 추가 피해를 막기 위해 수도 자카르타를 향해 이동하는 비구름에 소금을 뿌리는 작전을 실시할 것이라고 로이터통신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자카르타와 그 주변 지역들은 이날까지 홍수로 인한 사망자가 43명에 달하고 수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지난달 31일부터 집중호우가 시작됐고 1월1일 아침까지 많은 비가 내렸다. 이로 인해 3000만명이 모여 사는 자카르타와 그 일대가 침수되었다.
기상청이 3일 발표한 성명에 따르면 이번 비는 1866년 기록을 시작한 이래 가장 심한 폭우 중 하나였다. 기상청은 기후변화 때문에 극한적인 날씨의 위험이 높아졌으며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인도네시아 기술청은 성명을 내고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순다 해협(자바섬과 수마트라섬을 가르는 해협) 상공에서 두 대의 소형 비행기가 비구름에 소금을 뿌리기 위해 준비되었다고 밝혔다.
기술청은 “(비행기들이) 자카르타 지역을 향해 이동하는 모든 구름을 염화나트륨(NaCl·소금) 물질로 쏠 것”이라면서 “그 구름들이 자카르타 지역에 도착하기 전에 깨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구름씨 뿌리기나 구름에 소금 뿌리기는 건기에 산불을 끄기 위해 주로 쓰였던 인공 강우 방법이다. 이번에는 피해가 큰 자카르타에 비구름이 도달하기 전에 다른 지역에 비를 내리게 하기 위해서다.
기상청은 극단적인 날씨가 오는 7일까지 이어질 수 있으며 폭우는 2월중순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자카르타에서는 2007년 50명 이상이 홍수로 사망했고 운하 범람으로 5년 전에는 도시 중심부가 물에 잠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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