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부터 2018년까지 미국 최초의 여성 중앙은행장을 역임한 재닛 옐런 전 연방준비위원회 의장(74)이 유색인종에 배타적인 미국 경제학계를 강력 비판했다.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유대계인 옐런 전 의장은 3일(현지 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미국경제학협회(AEA) 연례총회에서 “경제학계가 소수인종을 제대로 대표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들이 충분히 있다. 지난 수십 년 간 인종 다양성 문제는 조금도 진보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옐런 전 의장은 의장 재직 시절에도 분기별로 다양성 및 포용 문제를 보고하는 위원회를 만든 바 있다.
AEA의 2016~2017년 조사에 따르면 미 경제학 학사와 박사 중 흑인의 비율은 각각 5%, 3%에 그쳐. 과학, 기술, 공학, 수학 영역의 학위 취득 비율보다도 낮았다. 옐런 전 의장은 “이러한 차별은 재능낭비”라며 “학계에서 이러한 문화를 바꾸는 것이 우리 공동의 의무다. 좀 더 포용적인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2017년 기준 흑인, 히스패닉, 아메리카 원주민 등 소주인종의 경제학위 취득비율이 16%로 전체 학계 평균 23.7%보다 낮다고 보도했다.
흑인인 트레본 로건 오하이오주립대 교수는 몇 해 전 AEA 총회에 참석했을 때 “남자애(boy)란 소리를 들었다”며 “학계에서는 그 누구도 동료 학자를 아이 취급하면 안 된다”고 주장했다. 하와이 출신의 비(非)백인계인 랜덜 아키 캘리포니아대학교 교수도 “인종차별에 관한 연구가 동료 학자들에게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아 낙담한 적이 있다”고 가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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