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오, 솔레이마니 제거 결정에 큰 영향” WP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7일 06시 15분


트럼프, 폼페이오·펜스 재촉 속에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승인
수개월 전 논의 때 지지 못 받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군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하기로 결정을 내리기까지 매파인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영향이 컸다고 워싱턴포스트(WP)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익명의 관리들을 인용,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지난주 매일 여러 차례에 걸쳐 트럼프 대통령과 이란 대응 문제를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재촉 속에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을 승인하기에 이르렀다고 WP는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해 여름 미군 무인기가 격추된 이후 군사적 보복 조치를 추진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마지막에 이를 철회하자 불편한 기색을 보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새롭게 구성된 국가안보팀과 더불어 이란의 공격에 주저하는 모습처럼 보이는 것을 걱정했던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움은 폼페이오 장관에 기회를 줬다고 WP는 보도했다.

WP는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승인은 결국 폼페이오 장관을 위한 관료주의의 승리라고 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하원의원이던 지난 2012년 리비아 벵가지 주재 미국 대사 등이 무장 시위대의 공격을 받고 사망하자 힐러리 클린턴 당시 국무장관을 강도 높게 비난하기도 했다.

폼페이와 장관은 하원의원 시절부터 중앙정보부(CIA) 국장, 국무장관을 역임하면서 지난 10년간 이란에 강경한 목소리를 내온 대표적인 매파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미국 고위관리에 의하면 폼페이오 장관은 이미 수개월 전부터 솔레이마니 사령관 제거 작전을 논의했었지만 당시에는 트럼프 대통령도 국방부도 그 작전을 지지하지 않았다.

동아시아에 화력을 집중하길 원했던 국방부 고위 관리들은 이란에 대한 경제 제재 강화가 지역 긴장을 고조시켜 중동 지역에 더 많은 군 장비들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난달 27일 이라크에 있는 미군-이라크군 공동 기지에서 미국 민간인 계약자가 로켓포 공격으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하자 상황이 바뀌었다.

폼페이오 장관은 사건 발생 이틀 후인 29일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과 함께 플로리다 별장에 머물고 있던 트럼프 대통령을 찾아가 솔레이마니 제거가 포함된 이란 대응책을 제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솔레이마니 공습을 결정했다고 WP는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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