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미군 공습으로 사망한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쿠드스군 사령관의 장례식에 수만 명의 인파가 쏠려 50여명이 압사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로이터통신과 이란 반(半)관영 ISNA통신은 7일 이란 남동부 케르만 시에서 엄수된 솔레이마니의 장례식에서 최소 56명이 죽고 212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피해자들은 관을 싣고 있는 운구 차량으로 검은 천을 던지는 의식을 치르기 위해 접근하는 과정에서 인파에 깔린 것으로 알려졌다.
케르만 시내 병원에선 희생자들과 부상자들의 명단을 확인하며 불안해하는 이란 주민들의 모습이 목격됐다.
병원에 입원한 환자 알리 살라지(28)는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장례식 당시) 숨을 거의 쉴 수가 없었다”면서 “나는 발작을 일으켰고 군중들에게 짓밟힌 발이 으스러졌다”고 토로했다.
ISNA는 조문객들의 압사 사건으로 솔레이마니의 안장 절차가 연기됐다고 전했다. 일부 매체들은 8일 아침까지 시신이 안장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솔레이마니의 장례식 행렬은 그가 사망한 바그다드에서 출발해 이란 테헤란과 마슈하드 등 시아파 성지를 거쳐 그의 고향인 케르만에까지 도달했다.
피르호세인 콜리반드 이란 응급의료국장은 이란 국영TV에 출연해 “오늘 군중들의 극심한 운집으로 인해 불행히도 (솔레이마니를) 애도하던 많은 동료 시민들이 다치고 많은 이들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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