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스캔들로 용퇴 가능성 일축
“배는 15년 사과는 25년 걸려 수확”… 4연임 의도까지 암시 발언도
권력 사유화 논란을 초래한 ‘벚꽃을 보는 모임’ 스캔들로 흔들리고 있는 아베 신조(安倍晋三·사진) 일본 총리가 자민당 총재 임기가 끝나는 내년 9월까지 자리를 지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8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전날 도쿄에서 열린 집권 자민당 시무식에서 “유자는 9년 걸려 꽃이 활짝 핀다. 이 유자까지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유자 발언은 ‘어떤 일을 성취하기 위해선 그에 상응하는 시간이 걸린다’는 의미의 일본 속담이다. 2012년 12월 두 번째 총리에 오른 그는 올해 8년차가 됐고 내년이면 9년차를 맞는다.
아베 총리는 최근 ‘벚꽃 스캔들’로 지지율이 떨어져 일각에서는 ‘올해 여름 도쿄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끝나면 용퇴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지만 이런 관측을 부인한 셈이다. 아베 총리의 발언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매화는 13년, 배는 15년, 사과는 25년이라고 거론한 뒤 “이런 것들의 수확은 바로 여기 있는 여러분이 중심이 돼 수확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중진 의원은 아사히에 “현재의 3연임을 끝으로 그만둘 것인지, 4연임을 염두에 둔 포석인지 어느 쪽으로도 받아들일 수 있는 메시지”라고 의견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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