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의 갈등 고조가 극단주의 테러단체인 이슬람국가(IS)의 부활로 이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는 8일 “이라크에 파견된 다국적군의 공백을 틈타 IS가 다시 세력을 규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란의 이라크 내 미군기지 공격으로 중동 지역 전운이 고조되면서 8일 스페인과 덴마크는 이라크에 주둔 중인 자국군 일부 병력을 인접국으로 철수시켰다. 7일 독일 영국 크로아티아 캐나다가 자국군을 이라크 밖으로 이동시키면서 중동 내 전력 재배치가 본격화하고 있다.
현재 이라크에는 유럽연합(EU) 19개 국가에서 파견한 약 3000명의 병력이 주둔 중이다.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소속 유럽 10개국 군인 200여 명도 이라크에서 활동 중이다. IS의 부활 저지를 최우선 임무로 삼는 이들 병력이 재배치되는 사이 IS가 다시 세를 불릴 수 있다고 WP는 분석했다.
특히 이란이 미사일로 공격한 아인알아사드, 아르빌 미군기지는 IS 관련 작전 베이스캠프 격이다. 이런 두 곳이 공격을 받은 만큼 미군은 IS 잔당 소탕 작전은 멈춘 채 이란의 공격에 대비하고 있다. 나토를 비롯한 다국적군 역시 ‘자국군 보호’를 이유로 IS 관련 작전을 모두 중단했다.
익명을 요구한 나토 고위 관계자는 “결국 미국의 행동은 IS 억제를 위태롭게 할 뿐”이라고 밝혔다. 도미닉 라브 영국 외교장관은 “미국-이란 갈등의 유일한 승자는 IS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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