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 왕자 부부 ‘서식스 로열’ 국제 상표권 등록…글로벌 브랜드로?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3일 14시 47분


옷, 문구류, 심리 지원 단체 등 광범위
'왕실서 독립' 선언해놓고 왕실로 돈벌이

왕실 고위 일원 역할에서 한걸음 물러나겠다며 이른바 ‘독립 선언’을 한 영국 해리 왕자 부부가 ‘서식스 로열’을 세계적인 브랜드로 만들려는 절차에 돌입했다. 왕실 일원의 역할을 거부해놓고 이를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한다는 영국 내 비판이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12일(현지시간) 가디언은 서식스 공작(해리 왕자의 공식 명칭)과 공작부인이 ‘서식스 로열’ 브랜드를 옷, 문구류, 심리 지원 단체 등 여러 분야에 걸쳐 글로벌 상표로 등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해리 왕자 부부는 왕실로부터 재정적으로 독립하겠다고 밝혔었다.

세계지식재산기구(WIPO)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달 서식스 로열 재단 명의로 호주, 캐나다, 유럽연합(EU), 미국 등에서 적용되는 국제 상표권 등록을 신청했다.

신청서에는 6개 부류가 포함됐다. 잡지나 축하 카드와 같은 인쇄물, 신발 및 파자마 등의 의류, 자선 모금, 심리 지원 단체를 포함한 교육 및 사회 케어 서비스 등이다.

유럽연합지식재산청(EUIPO)에 제출된 신청서에 따르면 세면도구, 스포츠용품, 장난감, 주류 등 6개 상품·서비스군이 포함됐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앞서 지난해 6월에는 해리 왕자 부부의 고문이 영국 당국에 서식스 로열 상표권을 신청했다. 이 권한은 지난달 이 부부에게로 넘어갔다.

앞서 가디언은 이들이 영국 내에서 상표권을 신청했다고 전하면서, 영국 밖에서는 신청하지 않은 점으로 볼 때 대규모 사업을 벌이려는 건 아닌 것으로 추측된다고 두둔했었다. 하지만 이날 보도에서 가디언은 “서식스 공작 부부가 영국 밖에서는 상표권 등록 신청을 하지 않았다는 가디언 보도 이후 (다른 나라에서의 신청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해리 왕자 부부가 수익성 좋은 북미 시장을 공략해 사업 첫 해에 50만파운드(약 7억5000만원)를 벌 수 있다고 추정했다.

그간 이들은 지속 가능성과 환경 보호를 역설해왔다. 이에 따라 이 주제와 관련한 책을 내거나 자선단체에 기반한 의류 사업을 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이들의 선언을 두고 미국 언론은 일제히 흑백혼혈인 마클 왕자비가 인종차별에 시달려온 결과라고 보도했다.

반면 영국 언론은 파트타임(시간제) 왕족, 멕시트(Megxit) 등의 신조어를 기사 제목에 붙이며 대체로 부정적인 반응이다. 왕족으로서의 특혜를 누리면서 의무는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13일 찰스 왕세자, 윌리엄 왕세손 등과 긴급 회의를 열어 해리 왕자 부부의 거취를 논한다. 캐나다에 있는 마클 왕자비는 전화로 회의에 참여한다고 BBC 등이 전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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