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女 태권도 영웅 “이란 떠나겠다” 폭탄 선언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13일 17시 28분


사진=키미아 알리자데 SNS
사진=키미아 알리자데 SNS
2016년 리우 올림픽 태권도 여자 57kg급에서 동메달을 따며 이란 첫 여성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던 키미아 알리자데(22)가 “이란을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알리자데는 13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위선, 불의, 아첨의 식탁에 앉고 싶지 않기에 올림픽 금메달보다 더 어려운 향수병의 고통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며 “우리(여성 선수)는 그들(이란 정부)에게 도구일 뿐이었다. 우리는 그들이 지시하는 문장을 앵무새처럼 말했다”고 썼다.

이달 초 네덜란드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돌아오지 않고 있는 알리자데에 대해 이란 이스나통신 등은 그가 네덜란드로 망명했다고 보도했지만 알리자데는 “유럽에서 나를 초청한 곳은 없고 솔깃한 제안을 받지도 않았다”며 행선지를 밝히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여객기 격추 등으로 국내외의 비난에 직면해 있는 이란은 충격을 받았다. 이란의 정치인 압돌카림 호세인자데는 “무능한 관리들이 이란의 자원을 도망치게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알리자데는 리우 올림픽에 이어 2017년 무주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은메달(62kg급)을 목에 걸었다. 영국 BBC는 지난해 12월 그를 ‘올해의 여성 100인’에 선정하기도 했다.

김배중 기자 wante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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