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7개월 전 이란 솔레이마니 제거 조건부 승인”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14일 01시 35분


"이란 공격으로 미국인 사망자 나올 경우 살해 지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미 7개월 전 이란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제거를 조건부 승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NBC는 13일(현지시간) 복수의 전현직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 공격으로 미국인 사망자가 나올 경우 솔레이마니를 살해할 것을 지난해 6월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다만 솔레이마니를 제거하기 위한 구체적인 작전을 이행하기 전 그의 최종 승인을 거치도록 했다.

지난달 이라크에서 이란의 대리 세력에 의해 미국인 민간업자가 살해된 일이 벌어졌을 때 솔레이마니 제거가 미군 대응 옵션의 일환으로 제시된 것도 이 때문이라고 전해졌다.

미군은 이달 3일 이라크 바그다드공항을 공습해 솔레이마니를 제거했다. 그가 역내에서 반복적으로 미군 공격을 모의했다는 이유 때문이다. 작전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뤄졌다.

한 정부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에게 여러가지 옵션이 제시됐다”며 대통령 보좌진이 예전부터 솔레이마니 암살을 이란 공격에 대한 잠재적 대응 방안으로 고려해 왔다고 말했다.

작년 6월 이란이 미군 드론(무인항공기)을 격추했을 때에도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솔레이마니 제거를 촉구했다고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시 이란이 ‘미국인 살해’라는 레드 라인을 넘어야만 해당 조치를 취하겠다고 일축했다고 전해졌다.

이란은 미군의 솔레이마니 제거에 보복하겠다며 지난 8일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를 미사일 공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 사상자가 없었다고 확인하고 이란에 무력 대응 대신 경제 제재를 추가로 가했다.

[런던=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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