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1일부터 이달 4일까지 약 석 달간부터 미국에서 970만 명의 독감 환자가 발생햇다고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13일 밝혔다. 이로 인해 최소 4800명이 숨지고 8만 7000명이 입원했다.
CDC는 이날 “미 50개 주(州) 중 노스다코다, 버몬트, 미시시피, 하와이를 제외한 46개 주에서 독감이 대유행하고 있다”고도 밝혔다. 유례없는 미 전역에서의 독감 유행 이유로 이번 독감이 예년보다 빠른 지난해 10월 초부터 퍼졌다는 점을 들었다. 전염병 전문가인 윌리엄 샤프너 미 밴더빌트대 교수는 CNN에 “증기 기차가 일찍 페달을 밟으면 더 빠른 속도를 내는 것과 마찬가지 이치”라며 독감이 빨리 시작돼 더 많이 퍼졌다고 진단했다. 일반적으로 독감은 매년 11월부터 시작해 같은 해 12월부터 다음해 2월 중 최고조에 달한다.
독감 유행 초기와 중기에 등장하는 ‘인플루엔자 A’와 유행 후기에만 등장하는 ‘인플루엔자 B’가 동시에 유행한다는 점도 빠른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 워싱턴포스트(WP)는 ‘인플루엔자 B’가 주요 독감 바이러스가 된 것은 약 30년 만에 처음이라고 진단했다. 정부 예상과 달리 ‘인플루엔자 B’가 일찍 유행하는 바람에 독감 예방 접종이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세계보건기구(WHO)도 6일 “북반구 온대 지역에 위치한 대부분의 국가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활동이 계속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북미를 비롯해 유럽, 중앙아시아, 중동에서도 독감은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WHO는 특히 이라크, 이스라엘, 요르단, 터키, 예멘 등 중동의 독감 환자 수가 증가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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