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마닐라 인근 탈 화산섬이 여전히 회색 증기를 분출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이 탈 화산이 분출하는 재가 다른 화산재보다 더 건강에 치명적이라고 밝혔다. 호수를 안고 있는 지리적 이유 때문에 재가 호수의 물분자와 결합해 특히 더 해롭다는 것이다.
14일(현지시간) 타임매거진에 따르면 하와이대 켄 혼 화산학 교수는 “화산재가 적당한 양의 물과 섞이면 맹렬한 기세로 이 재가 쪼개진다”고 설명했다.
탈 화산섬은 탈호수에 둘러싸인데다가 화산 분출로 생긴 칼데라 호인 작은 호수가 가운데 자리하고 있다. 화산재는 폭발 과정에서 뿜어내는 암석 조각들과 화산유리, 광물 또는 수정 등의 혼합체다. 그런데 화산재가 섬이라 풍부한 공기중의 물 분자와 만나면서 더 미세해지면서 흡입하기 좋은 형태가 된다는 설명이다.
화산 폭발 후 인근 마을까지 화산재가 이불처럼 덮자 주민들과 일부 상인들은 마스크를 사재기하거나 비싼 값에 팔기 시작했다. 마스크 가격이 폭등하자 마닐라 행정 당국은 가격을 인상하는 상인들을 엄단하겠다고 밝혔다.
당국은 탈 화산섬과 화산 반경 약 9마일 이내 지역 주민들의 대피를 요구하고 있다. 필리핀 재난 당국에 따르면 14일 오전 기준으로 118개 대피소에서 1만8000여 명이 임시 대피했다. 당국은 3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탈 화산의 폭발로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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