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후보 마지막 TV토론
북핵문제 진전없는 트럼프 비판
“여성으론 대선 못이겨” 발언 놓고 워런-샌더스 진위 공방 벌여
미국 대선이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14일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마지막 TV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북핵 문제에 대한 해법과 성차별 발언 여부를 놓고 뜨거운 설전을 벌였다.
CNN에 따르면 먼저 북핵 문제와 관련해 부통령 출신의 조 바이든 후보(78)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아무 조건 없이 만나지는 않을 것”이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그를 조건 없이 만나줘서 체제에 정당성(legitimacy)을 부여하고 제재를 약화시켰다”고 주장했다. 그는 “대통령이 되면 한국과 일본의 관계를 재건하겠다. 중국을 통해 북한의 비핵화를 압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업가 출신인 톰 스타이어 후보도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조건 없이 만나지는 않을 것이다. 북한과 뭔가를 하려면 동맹국과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만났지만 북핵 문제 해결에 진전이 더디다는 점을 두 후보가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현직 상원의원인 버니 샌더스 후보(79)와 엘리자베스 워런 후보(71)는 ‘여성 대통령 가능성’ 발언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앞서 샌더스 후보가 워런 후보 등과 만난 자리에서 “여성은 대선에서 이길 수 없다”고 말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워런 후보는 토론회에서 “샌더스 후보와 다투려고 나온 게 아니다”라면서도 “이 같은 화두(성차별과 여성 대통령 가능성)에 정면으로 맞설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에 샌더스 의원은 “나를 아는 사람이라면 내가 ‘여성은 미국 대통령이 될 수 없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 것”이라고 부인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끼어들었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밀워키에서 열린 선거 유세에서 “나는 그(샌더스)가 그런 말을 했을 것이라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 달 3일 아이오와에서 열리는 첫 경선을 앞두고 선두 주자인 바이든 후보를 견제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돌연 트위터에 샌더스 후보의 지지율이 치솟고 있다면서 “두고 보자”고 썼다. 두 후보의 지지율이 비슷하다는 점을 부각함으로써 민주당 지지자들이 한 사람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을 막아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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