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자신을 ‘광대’로 지칭한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를 향해 “말조심하라”고 경고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 “최근 그렇게 최고가 아닌 이란의 이른바 ‘최고 지도자’가 미국과 유럽에 대해 몇 가지 형편없는(nasty) 발언을 했다”고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하메네이는 매우 말을 조심해야 한다”며 “그들의 경제는 붕괴되고 있고 국민은 고통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트윗은 하메네이가 앞서 금요 대예배를 집전하면서 “미국의 광대는 이란 국민을 지지하는 척 하지만 배신할 것”이라고 비난한 데 대해 맞받아친 것이다.
이어지는 또다른 트윗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사랑하는 이란의 고귀한 사람들은 그들을 죽이는 대신 그들의 꿈을 실현하도록 돕는 정부가 필요하다. 이란 지도자들은 파멸로 가는 테러를 포기하고 이란을 더 위대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당 내용을 페르이사어로도 올렸다. 그는 미국과 이란의 충돌이 격화한 이달 들어 종종 이란 국민들이 읽을 수 있도록 페르시아어로 트윗을 올리고 있다.
하메네이는 이에 앞서 금요 대예배를 집전하고 “미국의 광대는 이란 국민을 지지하는 척하다 배신할 것”이라고 비난했다. 하메네이가 금요 대예배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2012년 이후 8년 만이었다.
그는 이날(17일) 이란군의 오인 격추로 추락한 우크라이나 여객기 사고와 관련해서도 “이란의 적들이 참사를 선전 목적으로 악용하고 있다”고 미국 탓을 했다.
하메네이는 이날 트위터에서도 트럼프 대통령과 설전을 벌였다. 그는 이란 시위대에 지지 의사를 밝힌 트럼프 대통령의 게시글을 리트윗한 뒤,“악랄한 미국 정부는 반복해서 이란 시민 곁을 지키겠다고 말한다. 거짓말이다”라고 비난했다.
그는 이어 “만약 당신(트럼프)이 이란 시민 옆에 서 있다면, 그것은 단지 독이 있는 단검으로 그들의 심장을 찌르기 위해서일 것. 물론 너는 지금까지 그렇게 하지 못했고 분명 계속해서 실패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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