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이틀 사이 중국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한 세 번째 사망자가 발생했다. 새로 감염된 환자는 139명 더 늘어나는 등 급속한 전염 추세에 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 우한에서 세 번째 사망자 발생: 20일 AFP·로이터통신과 싱가포르 매체 스트레이츠타임스 등에 따르면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시 보건위원회는 18일 환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앞서 중국에서는 우한 폐렴으로 사망자가 2명 발생했었다. 우한 보건당국은 지난 15일 “새벽 입원치료 중이던 69세 남성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지난달 31일 폐렴 증세를 보였으며 증세가 심해져 지난 4일부터 입원치료를 받았으나 끝내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우한 보건당국은 지난 10일에도 61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으로 사망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우한 폐렴으로 사망한 환자는 모두 3명이 됐다.
◇ 주말새 확진 환자 139명 늘어: 우한 보건당국은 또 18일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가 59명, 19일 77명 추가되면서 이틀 사이 환자 보고 사례가 136명 더 늘어났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사망자 3명을 포함해 우한시에 보고된 신종 바이러스 감염 사례는 총 198건으로 집계됐다.
우한 보건당국은 아직 위독한 상태인 9명을 포함해 170명 가량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베이징 다싱 보건위원회도 웨이보를 통해 우한을 여행하고 돌아온 후 확진판정을 받은 환자가 2명 추가됐다고 19일 밝혔다. 수도인 베이징에서 환자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둥성 보건위원회도 선전시에서 66세 남성 확진 환자 1명이 추가됐다고 발표했다. 이 남성은 지난달 29일 우한에 방문했다가 집에 돌아온 이달 초부터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해 지난 11일부터 격리치료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광둥성 선전시에서 적어도 2명이, 상하이에서 1명이 감염 의심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져 환자 수가 더 늘어날 전망이다.
◇ 춘제 앞둔 中, 인구 대이동에 급속확산 우려 : 이런 가운데 중국 최대 명절 ‘춘제’에 따른 인구 대이동으로 우한 폐렴이 급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증폭되고 있다. 일주일간 연휴 동안 수억 명이 한꺼번에 이동하는 과정에서 전염 위험이 더 높아질 수 있다.
특히 우한은 중국 대륙의 정중앙에 위치한 인구 1100만명의 대도시로 교통 중심지다. 지난 14일부터 당국은 공항과 기차역, 버스정류장, 항구 등에서 검문을 실시해 열이 있는 승객들의 경우 의료 시설로 격리하고 있다.
◇ WHO, 바이러스 조사 중…“동물이 초기 진원지”: 세계보건기구(WHO)는 20일 오전 트위터를 통해 “중국 내 우한 이외 지역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며 “감염 사실을 확인했고, 어떤 한 동물이 초기 감염의 진원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동물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WHO는 “보고를 받는대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에 대한 데이터를 계속 분석 중이며, 전세계 전문가 네트워크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또 “더 새로운 코로나바이러스 사례가 확인되고 더 많은 분석이 진행됨에 따라 우리는 이 바이러스의 심각성과 전염 패턴에 대한 더 명확한 그림을 얻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중국 국가보건위원회는 19일 신종 바이러스 출처와 전파 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발표했다. 일부 환자들은 바이러스 진원지로 알려진 화난(華南) 수산도매시장에 간 적이 없는데도 감염돼 인간 대 인간 전염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SARS·사스)을 유발한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사하지만 사스와 달리 아직 의료진에게는 전염된 사례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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