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우한 폐렴’으로 불리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2019-nCoV)가 사람을 통해 전염된다는 것을 중국 국가보건위원회가 확인했다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보도했다.
20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신화통신은 국가보건위원회가 일부 의료진을 감염시킨 사실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앞서 세계보건기구(WHO)는 “인간 대 인간 전염은 제한돼 있다”며 동물이 감염의 매개체일 가능성에 무게감을 뒀었다.
하지만 인간끼리의 감염이 공식 확인됨에 따라 중국은 물론 우한 폐렴 확진판정 환자가 발생한 한국, 일본, 태국에도 비상이 걸렸다.
◇ 우한 방문자 가족 2명·의료진 14명 감염 확인
보도는 호흡기 전문가로 이번 발병을 조사 중인 보건위원회 중난산(鐘南山) 팀장이 중국 광둥성에서 인체 전염으로 인한 감염 사례를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과학자들은 우한의 한 해산물 시장을 발병 중심지로 보고 있다. 하지만 중 팀장은 환자들이 이 도시를 직접 방문하지 않고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다고 말했다.
중 팀장은 중국 관영 CCTV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사람 대 사람 전염 현상이 있다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중 팀장에 따르면 광둥성에서는 2명이 우한을 방문한 가족을 통해 감염됐다. 또한 환자를 돕던 의료진 14명도 감염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도 이날 첫 확진 환자가 나왔다. 한국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우한을 방문한 뒤 지난 주말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한국에 입국한 중국 여성 A씨가 고열 증세로 격리 치료 중 이날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았다.
◇ 수백만 명 이동 ‘춘제’ 앞두고 전염 확산 우려
이날 오후까지 우한 폐렴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는 중국에서만 217명이다. 중국에서는 지난 주말 이틀 사이 우한 폐렴으로 인한 세 번째 사망자가 발생하기도 했다.
AFP통신은 중국 최대 명절 ‘춘제’ 연휴를 맞아 수백만 명이 고향을 찾아 이동하게 될 경우 발병 환자들이 대규모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초 중국 보건당국은 ‘우한 폐렴’의 인간 대 인간 전염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영국 런던 MRC 글로벌질병분석센터는 지난 12일 기준 우한 내에서 총 1723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우한 폐렴 증세를 보였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앞서 영국 독립연구기관인 웰컴의 제이미 파라 박사는 우한이 교통의 중심지라는 점을 언급하며 “중국 명절인 춘제(春節)로 이동이 잦아지면 우려 수준은 훨씬 높아진다”면서 “더 많은 전염 사례가 발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 韓·中·日·태국 등 우한 폐렴 관련국 긴밀한 협력
사태가 심각해지고 있는 가운데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확산을 막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중국 관영 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우한 폐렴의) 발병 확산을 단호히 억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도 한국, 일본, 태국 등 해당 국가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겅솽(耿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앞서 우한 폐렴의 전 세계 확산 방지책과 관련한 질문에 “일본과 태국, 한국은 우한 폐렴 감염 확진 사례를 중국에 통보했다”며 “중국은 이들 국가들과 긴밀히 소통하고 협력을 유지하면서 환자의 치료에 함께 힘쓰고 있다”고 밝혔다.
겅 대변인은 또한 “중국은 폐렴 발생 이후 적극적으로 대처하기 위해 진지하고 전문적인 태도를 취했고 환자 치료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으며 접촉을 긴밀히 관리하고 심층적인 역학조사를 시행했으며 예방 관련 정보를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어 “관련 부서는 세계보건기구(WHO)와 관련국가 및 지역 기구 그리고 홍콩, 마카오 대만 등에 관련 정보를 통보하고 긴밀한 의사소통을 유지했다”며 “동시에 정부 부처도 정보 및 감염 상황을 공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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