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는 20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에 ‘정상국가(normal nation)’화를 요구하는 것을 두고 이란에 신정일치 체계를 포기하라는 것이라고 힐난했다.
이란 국영방송과 관영 IRNA통신 등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이날 메카 순례(Hajj) 담당자들과 만나 “이란이 정상적인 국가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하는 미국의 목표는 이슬람 공화국(이란)으로 하여금 행정과 사회, 이슬람 사상의 결합이라는 세계를 위한 새로운 메시지를 포기하라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란에서 행해지고 있는 ‘종교적인 민주주의 모델’은 세계에 알려지지 않았다”며 “메카 순례는 이를 홍보하고 미국과 이란이 적대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했다.
하메네이는 미국이 이란을 적대하는 이유에 대해 “이란의 독자성, (미국에 대한) 저항, (미국의) 괴롭힘에 대한 굴복 거부가 미국을 화나게 한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미국과 이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반목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미국이 이란 실세인 거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을 제거한 이후 긴장이 극에 달한 상태다. 미국은 이란이 주변 지역 국가에 대한 영향력 확대 시도를 중단하고 ‘정상 국가’로 행동할 때까지 제재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