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골프공만한 우박 쏟아져 자동차들 대거 파손
하루만에 손해보험 청구액 2만9000건에 2564억원
시드니와 멜버른, 캔버라 등 며칠 전까지도 대규모 산불과 건조한 날씨로 고통받던 호주 동남부 지역이 이번엔 자동차를 파손시킬 만큼 큰 우박덩어리들과 많은 비를 쏟아부은 폭풍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고 호주 언론들이 21일 전했다.
캔버라 타임스는 21일 오후까지 하루 전 쏟아진 큰 것의 경우 야구공만한 크기의 우박으로 인한 호주연방수도특별구(ACT)에서만 1만5000건이 넘는 손해보험 청구가 이뤄지는 등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 등 3개 주에서 약 2만9000건의 손해보험 청구가 접수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ACT에서 전체 청구의 56%가 이루어졌다.
호주 보험위원회는 요즘 호주의 극단적 기후는 재앙이라고 말했다. 재앙이 선포되면 자연재해에 따른 손해보험 청구는 신속하게 처리되게 된다.
지금까지의 손해보험 청구액만도 3억2000만 호주달러(2564억1600만원)에 달한다. 약 3분의 2가 우박으로 인한 자동차 파손에 따른 청구로 나타났다.
손해보험 청구 액수는 앞으로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캔버라의 유산으로 꼽히는 샤인 돔(Shine Dome)도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샤인 돔의 구리 타일 지붕은 우박덩어리들에 맞고 여러 차례 번개까지 들이쳐 곳곳이 크게 패였다.
미국 뉴욕 타임스(NYT)에 따르면 시드니와 멜버른에서도 주택과 상가 건물 지붕들이 골프공 크기의 우박덩어리들에 맞아 구멍이 뚫리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호주 주민들은 “평생 처음 볼 정도로 미친 날씨”라고 말하고 있다.
여기에 시속 110㎞가 넘는 강풍에 지역에 따라서는 30분만에 25㎜의 폭우가 쏟아져 홍수가 발생하기도 했다. 많은 가구들이 전기 공급이 끊겨 고통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폭우를 동반한 폭풍에도 불구하고 뉴사우스웨일스주와 빅토리아주에서는 일부 산불이 진화되긴 했지만 여전이 산불이 완전히 꺼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다. 폭풍이 몇달째 호주 동남부를 뒤덮어온 산불 진화를 도울 것이라는 기대를 배반한 것이다.
호주 ABC 방송은 블루 마운틴에 올랐던 등산객 2명이 번개에 맞아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고 전했다.
호주 기상대는 폭풍이 앞으로 며칠 더 계속될 것이라며 그러나 폭풍이 지나가면 또다시 뜨거운 날씨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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