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우한감염) 확산에 따라 현지에 체류 중이던 미국인들의 철수도 시작됐다.
28일(현지시간) CNN·CBS방송 등에 따르면 미 국무부는 “중국 현지시간 29일 오전 미국인 약 240명을 태운 전세기가 우한 톈허(天河) 국제공항을 출발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전세기 탑승객 중엔 30여명의 현지 미국 총영사관 직원과 가족들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 국무부 당국자는 우한에 체류 중인 미국인 약 1000명 가운데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위험이 가장 큰” 시민들에게 전세기 우선 탑승권을 부여했다고 설명했다.
미 국무부가 마련한 전세기는 알래스카주 앵커리지에서 중간급유를 한 뒤 미국 현지시간으로 29일 캘리포니아주 남부 리버사이드 인근의 마치 공군 예비기지에 도착할 예정.
당초 이 전세기는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 국제공항으로 향할 계획이었으나, 28일 오후 마치 기지로 행선지가 바뀌었다.
전세기 도착 장소가 바뀐 이유는 아직 구체적으로 알려지지 않았으나, 탑승객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증상을 보이는 인원에 대한 격리 조치와 관련이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전세기가 앵커리지에서 중간급유를 하는 동안 승객들을 상대로 검진을 실시해 캘리포니아로의 이동 가능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라며 “기침·발열·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보이는 경우엔 CDC와 보건복지부 전문가들로부터 추가 검사를 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공항당국 등 관계자들에 따르면 전세기 탑승객들은 미국 입국 과정에서 최소 3차례 검진을 받게 되며, 캘리포니아 도착 뒤엔 3~14일 간 외부와의 접촉이 금지된다.
미 국무부는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 확산에 따라 중국 전역엔 3단계 여행경보(여행 자제)를, 그리고 바이러스 발원지인 후베이성엔 4단계 여행경보(여행 금지)를 각각 발령해놓은 상태다.
중국 베이징 주재 미 대사관은 전세기 수송 외에도 “우한 현지에 체류 중인 미국 시민들이 육로로 떠날 수 있도록 국무부와 중국 정부가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