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현지 시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분쟁 조정을 위해 이른바 ‘현실적 2국가 체제’를 뼈대로 한 중동 평화구상을 발표했다. 취임 후 3년 만에 내놓은 구체적인 중동평화 구상이지만, 이스라엘 쪽에 치우쳤다는 평가가 나오고 팔레스타인이 반발하면서 향후 진행 가능성은 미지수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을 방문 중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함께 백악관에서 이 구상을 발표했다.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강 서안에 만든 이스라엘 정착촌은 인정하되 추가 건설을 중단하고, 팔레스타일인에 대해서는 동예루살렘 일부 지역을 수도로 만들어 국가를 건설하자는 내용이 핵심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현실적인 2국가 체제 해법’이라며 부르며 “양 쪽 모두에 윈-윈(win-win)하는 세기의 딜”이라고 자화자찬했다. 또 “이 구상은 지난 70년 간 (문제 해결에) 거의 진전을 보지 못한 팔레스타인이 얻을 마지막 기회”라며 호응할 것을 촉구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팔레스타인의 경제 개별을 위한 500억 달러(약 6조 원)의 지원 및 팔레스타인의 새로운 수도가 들어서게 될 동예루살렘에 미국 대사관 신설 등의 ‘당근’을 함께 제시했다. 이 구상이 진행될 경우 향후 10년간 100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면서 실업률이 10% 미만으로 떨어지고, 새로운 국경은 팔레스타인 영토를 기존의 2배 이상으로 넓힐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를 받아 “트럼프 대통령이 지속 가능한 평화를 위한 현실적인 길을 제시함으로써 남들이 하지 못한 올바른 균형을 맞췄다”고 추켜세웠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트위터에 새롭게 만들어질 2국가 형식의 영토 분할을 그린 지도를 트위터에 올리고 “이것이 바로 새로 만들어질 팔레스타일 국가의 미래”라고 설명을 내놓기도 했다.
내용만 181페이지 분량에 달하는 이번 구상의 작성은 트럼프 대통령의 사위인 재러드 큐슈너 백악관 선임고문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쿠슈너 선임고문은 이날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중동평화구상에 대한 설명과 함께 “팔레스타인에는 큰 기회다. 가식적인 태도를 버리고 제안을 받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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