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식당 동석 다른 1명도 검사중… 우한서 24일 귀국한 1명 추가 확진
국내 우한폐렴 확진자 6명으로 늘어… 전세기 1대 출발, 교민 360명 이송
국내 5, 6번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 환자가 30일 잇달아 확인됐다. 그중 한 명은 3번 확진 환자에게서 감염됐다. 국내에서 발생한 첫 ‘사람 간 감염(2차 감염)’이다.
30일 질병관리본부(질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각각 32세, 56세 한국인 남성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4번 환자 이후 사흘 만에 추가 환자가 나온 것이다. 6번 환자는 3번 환자(54·한국인 남성)의 지인이다. 두 사람은 22일 서울 강남구 한일관에서 함께 불고기를 먹었다. 그러나 질본은 6번 환자를 ‘일상접촉자’로 분류했다가 29일 뒤늦게 ‘밀접접촉자’로 바꿨다. 보건당국은 이날 두 사람과 함께 식사한 다른 50대 지인의 감염 여부를 검사 중이다.
5번 환자는 업무차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시를 방문한 뒤 24일 귀국했다. 원래 천식 증세가 있어 간헐적으로 기침을 했지만 발열은 없었다. 우한 방문 경험에 따라 능동감시자로 지정돼 관리 중 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이 내려졌다.
정부는 우한시와 인근 교민 720여 명의 귀국을 위해 30일 오후 8시 45분경 전세기 1대를 현지로 보냈다. 이 전세기는 약 360명의 교민을 태우고 31일 오전 한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중국 정부가 하루 1대씩 운항 방침을 고수함에 따라 당초 정부가 추진했던 총 4편의 전세기 운항 계획은 축소·지연됐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이날 관계부처 합동 브리핑에서 “애초 각 2편씩 이틀간 4편을 통해 우한 교민을 귀국시키는 방안을 추진했으나 29일 저녁 중국이 우선 한 대만 운항을 승인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말했다. 31일 보내려던 전세기 출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복수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다른 나라와의 형평성을 고려해 전세기 이륙을 신청한 국가별로 하루에 전세기 1대를 운용하도록 하면서 정부 계획에 차질이 생긴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가 외국인들의 ‘우한 엑소더스(대탈출)’ 현상이 가중될 것을 우려해 전세기 운항 계획을 선택적으로 승인하고 있다”는 전언도 나온다. 정부는 이날 우한 폐렴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국에 총 500만 달러(약 59억4500만 원) 상당의 긴급 지원을 하기로 결정했다.
한편 30일 중국 베이징(北京), 톈진(天津),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에서 감염 출처를 찾지 못한 확진 환자가 속출했다. 이날 현재 중국 본토에서 확진 환자 수는 7826명으로 전날보다 1763명 증가한 가운데 사망자는 하루 증가 규모로는 최대인 38명이 늘어 총 170명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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