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성폭행 시도’ 주장한 캐럴, DNA 샘플 요청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31일 10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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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백화점 탈의실서 성폭행 시도 주장
트럼프는 "내 평생 만난 적 없는 사람" 부인

1990년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주장해온 진 캐럴의 변호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DNA 샘플을 요청했다. 사건 당시 캐럴이 입었던 옷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DNA가 검출되는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30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캐럴의 변호사들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 측에 “해당 드레스에 있는 미확인된 남성의 DNA를 비교 분석하기 위해” 3월2일까지 DNA 샘플을 제출하라고 알렸다.

이같은 통지는 법적인 구속력은 없지만, 법정 싸움이 본격화하면 판사가 개입해 해당 요청에 의무적으로 응해야 할지 결정할 수 있다고 AP는 전했다.

캐럴의 변호사 로버타 캐플런은 캐럴이 당시 착용했다는 검정 울 코트 스타일의 드레스를 시험해봤다. 이 결과 소매에서 4명의 DNA 물질이 검출됐으며, 이중 최소 1명은 남성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캐플런은 DNA 샘플을 요청하는 건 “표준적인 절차”라고 밝혔다.

지난해 칼럼니스트인 캐럴은 1990년대 중반 트럼프 대통령이 뉴욕 맨해튼의 고급 백화점 탈의실에서 자신을 성폭행하려 했다고 폭로했다.

캐럴은 책에서 당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여성을 위한 선물을 고른다고 해 함께 골라줬다고 밝혔다. 이후 트럼프 대통령이 탈의실에서 벽으로 밀어붙이고 성폭행을 시도했지만 겨우 도망쳤다고 한다. 친구가 “트럼프에게는 200명의 변호사가 있다”고 해 곧바로 신고하지 못했다는 게 캐럴의 주장이다.

그는 “그 드레스는 그날 저녁 이후 한번도 입지 않고 세탁하지도 않은 채로 여전히 내 옷장 뒷문에 걸려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주장이 나온 직후 “완전히 거짓말이다. 내 평생 이 사람을 만난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또 “(캐럴은) 내 타입이 아니다”라고 비꼬았다.

캐럴은 지난해 트럼프 대통령을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뉴욕=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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