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탄핵정국, 증인소환 놓고 격돌…50-50 가능성도

  • 뉴시스
  • 입력 2020년 1월 31일 16시 0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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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49 vs 공화 50 확보한 듯…나머지 1표 향방은?
동점일 경우 부결 or 캐스팅보트 등 해석 분분
부결시 볼턴 소환 불발…탄핵심판 2월4일 전 마무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미 상원의 탄핵심판 증인소환 스윙보트를 갖고 있던 공화당 의원 중 한 명인 라마 알렉산더 상원의원이 증인 소환에 반대하겠다고 입장을 정했다고 CNN 등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알렉산더 의원은 이날 상원 탄핵심리가 끝난 뒤 증인과 새로운 증거문서 여부를 묻는 31일 표결에서 반대표를 던지겠다고 밝혔다.

알렉산더 의원은 “나는 다른 상원의원들과 함께 더 많은 문서와 증인을 요청할 권리를 갖도록 일했다”면서도 “그러나 이미 입증됐고, 탄핵 가능한 범죄에 대한 미국 헌법의 높은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것을 증명할 더 많은 증거는 필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상원이 31일 진행할 증인 소환 안건은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의 뜻대로 부결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부결될 경우 탄핵정국의 뇌관으로 부상했던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도 증인대에 설 수 없게 된다.

다만 마지막 스윙보트를 갖고 있는 공화당 리사 머카우스키 상원의원이 어느 쪽 편을 들지 공개하지 않아 최종 결과는 끝까지 지켜봐야 한다.

머카우스키 의원은 탄핵심리 중 작성했던 두 권 분량의 메모장을 다시 읽은 뒤 최종 표결하겠다며 즉답을 피했다.

증인 소환이 이뤄지려면 상원 전체 의원(100명)의 과반인 51명이 찬성해야 한다. 민주당(45명)과 무소속(2명)을 합해도 47석에 불과해 공화당에서 4명의 이탈표가 필요하다.

공화당에선 수전 콜린스 상원의원 찬성표를 던지겠다고 공개했으며, 밋 롬니 상원의원도 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결국 머카우스키 의원이 반대에 투표할 경우 증인 소환 힘겨루기는 공화당의 승리로 끝난다. 이 경우 공화당이 당초 밝혀왔던대로 곧바로 탄핵투표를 실시, 탄핵심판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연설이 있는 내달 4일 이전에 마무리될 수 있다.

반면 머카우스키 의원이 찬성표를 던지면 셈법은 복잡해진다. 과반이 되지 않은 만큼 그대로 부결할지, 재판장을 맡고 있는 존 로버츠 대법원장이 최종적인 캐스팅 보트를 행사할지 등을 두고 해석이 분분하다.

한편 상원은 이날까지 이틀 동안 16시간에 걸쳐 상원의원 질의응답을 진행했다. 전날 93개, 이날 87개 등 총 180개의 질의응답이 오갔다.

로버츠 대법원장이 의원들에게 질의메모를 미리 제출 받아 민주당 하원 탄핵소추위원(검사역)과 트럼프 대통령 법률팀(변호인역)에게 대신 질문하는 방식이었는데, 내부고발자가 담긴 랜드 폴 의원(공화)의 질의는 이틀 내내 읽지 않아 한 때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또한 탄핵소추위원단을 이끌고 있는 민주당 애덤 시프 하원 정보위원장은 증인을 소환하는 대신 일주일 이내에 마치자는 제안을 하기도 했다.

상원은 31일 오후 1시(한국시간 2월1일 오전 3시)부터 4시간 동안 증인 소환 및 추가 증거 채택 여부에 대해 표결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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