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전문가, 공기 중 전파 가능성 주장…‘신종 코로나’ 대규모 확산 우려

  • 동아일보
  • 입력 2020년 1월 31일 21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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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환자의 분비물 등을 통한 공기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 대규모 확산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 中전문가 ‘공기중 감염’ 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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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 우쭌유(吳尊友) 수석전문가는 지난달 30일(현지 시간) 관영 중국중앙(CC)TV 인터뷰에서 “우리는 우한 폐렴 치료 초기의 환자와 잠복기 환자가 전염을 일으키는 것, 특히 (이 때문에) 중국 전역 지방에서 많은 환자의 감염원을 밝히지 못했음을 봤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런 상황은 종종 왜 발생하느냐 하면, 감염자가 폐쇄 공간에서 다른 사람과 대화하면서 공기 중에 분비물과 에어로졸(미세한 고체 입자나 물방울)이 생긴다. 몇 분 뒤에 감염자가 (자리에서) 떠나고 이곳에 들어와 공기를 흡입한 다른 사람이 감염을 일으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앵커가 ‘매우 구체적인 사례를 소개해줬다. 어떤 (우한 폐렴) 환자들은 자신이 다른 사람과 접촉한 적 없다고 하는데, 사실은 감염자가 (공기 중에) 남긴 분비물이 있는 환경에 들어갔다는 것인가’라고 묻자 우 수석전문가는 “그렇다”고 답했다.

그는 “우한 폐렴은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와 많이 다르고 유행성감기(독감)의 전파 패턴과 훨씬 비슷하다”고 설명했다. CDC 장류보(張流波) 수석전문가도 “우한 폐렴인지, 독감인지 구분하기 어렵다. 숨은 전염원이 전염병 상황 통제를 가장 어렵게 하고 있다”며 “지금은 대부분 집에 있지만 (춘제) 연휴 이후 이들이 직장으로 나오면 새로운 문제가 발생할 것”이라고 말했다.

● 귀경 앞두고 ‘숨은 전염원’ 대응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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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無)증상 환자에 의한 감염,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 발생에 이어 공기 감염 가능성까지 제기되면서 중국은 ‘걸어 다니는 숨은 감염원’ 확산을 막기 위한 총력 대응에 나섰다. 추가 연장이 없는 한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가 2일 끝나면서 귀경 등 대이동이 예상돼 중국 전역에 비상이 걸렸다.

우선 31개 성(省) 가운데 16개 성이 시외 여객 운수를 전면 중단했다. 29개 성 가운데 상당수 도시는 시내 대중교통도 일부 중단했다. 북-중 접경 지역인 랴오닝성은 293개 고속도로 요금소 가운데 150개 요금소를 폐쇄했다. 중국 전역 1944개 기차역에서 체온 검사를 전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열차 항공편도 다수 취소했다.

국가세무총국은 이달분 납세 신고 기한을 일주일 연기했다. 민정부는 2일부터 시작한 혼인 신고 업무를 연기하라고 지방 정부들에 권고했다. 초중고교, 유치원, 대학은 16일 이후로 개학을 연기했다. 대부분 지방 정부들도 기업들에 9일까지는 직원들을 출근시키지 말 것을 요구했다.

전문가들은 연일 관영 매체에 등장해 “외출하지 말고 낯선 사람과 접촉을 줄이라. 낯선 사람과는 1m 이상 거리를 유지하라”고 권했다. “연휴 뒤 직장에 복귀해 동료들과 밥을 먹더라도 말을 최대한 섞지 말라”는 조언까지 등장했다.

기존 방역 시스템으로 숨은 전염원을 찾기 어렵다고 판단한 중국 당국은 빅데이터까지 활용하기 시작했다.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소속 리란쥐안(李蘭娟) 중국공정원 원사에 따르면 리 원사가 속한 연구팀은 우한 폐렴 발생지인 우한 화난(華南)수산물도매시장의 인구 유동, 각 성의 감염자 및 감염자와 접촉한 사람들의 유동 경로를 재현했다.

베이징=윤완준 특파원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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