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즈 마스제디 이라크 주재 이란 대사는 4일(현지시간) 가셈 솔레이마니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 사우디아라비아에 전할 메시지를 이라크에 전달하던 중 미국의 공습을 받고 숨졌다고 주장했다.
이란 관영 IRNA통신에 따르면 그는 이날 이라크 국영통신과 인터뷰에서 “(미국 공습으로 사망할 당시) 솔레이마니는 사우디에 중계될 이란의 대테러, 지역 안보 확립와 평화 증진 관련 입장을 (중재자인) 이라크 관리들에게 전달하기 위해 이라크에 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라크가 이란과 사우디 문제와 그외 지역 문제에서 건설적인 역할을 했다”고 추켜세운 뒤 “이란은 사우디, 아랍에미리트(UAE)와 관계를 개선하려는 의지가 매우 강하다”고 했다.
솔레이마니는 지난달 3일 새벽 바그다드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을 나온 친(親)이란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 부사령관 등과 함께 차량으로 이동하던 중 미국의 무인기 공습을 받고 사망했다.
아델 압둘 마흐디 당시 이라크 총리는 같은달 6일 의회에 출석해 자신과 솔레이마니가 사망 당일 이란과 사우디간 긴장 완화 방안을 논의하고자 회동할 예정이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라크가 양국간 긴장 완화 협상을 중재했고, 사우디가 이라크를 경유해 이란에 전달한 입장에 대한 답변을 내놓을 예정이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솔레이마니가 사우디에 전달한 이란의 메시지를 가지고 왔다’는 마흐디 당시 총리의 주장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일축했다.
마스제디 대사는 이란이 지난달 8일 솔레이마니 죽음의 보복조로 이라크 주둔 미군 기지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것에 대해서는 “이라크의 주권을 침해한 것이 아니다”며 “이와 같은 공격을 막으려면 지역내 미군기지가 폐쇄돼야 한다. 미국 관리들은 지역내 다른 사람들의 일에 개입을 피해야 한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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