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사무총장 또 中 감싸기…“신종코로나로 여행·교역 제한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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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5일 09시 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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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덕분에 기회의 창 얻어”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이 4일(현지시간)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각국의 조처와 관련해 중국을 감싸는 발언을 이어갔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이날 저녁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린 WHO 집행이사회 행사에서 “발병 사례의 99%가 중국에서 일어나는 동안 다른 나라에서는 176건 밖에 없었다”며 중국에 대한 여행과 교역 제한을 가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요구했다.

그는 “나머지 세계의 사례가 176건이라는 것은 매우 적은 수치다. 사람들이 걱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공황에 빠지거나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며 “중국이 발원지에서 취한 조처로 인해 기회의 창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코로나 바이러스 발발 초기 중국 정부의 대처가 미흡했다는 지적들에 반하는 발언이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그러면서 “모든 국가들에 국제보건규정(IHR)에 부합하지 않는 (여행·교역의) 제한을 부과해선 안 된다는 요청을 반복한다”며 “이런 제한은 두려움과 오명을 증가시키는 효과를 낼 뿐 공공 보건 혜택은 적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부유한 국가가 발병 사례 자료를 공유하는 데 뒤처져 있다면서 비난했다. 그는 “회원국들이 WHO와 구체적인 정보를 공유해 주길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게브레예수스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에도 “비상사태가 중국에 대한 불신임 투표는 아니다”며 “국제적인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하는 조처가 있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중국 정부는 WHO 측의 이런 입장을 자국의 입장에 활용하고 있다. 싱하이밍(邢海明) 주한 중국대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한국정부의 후베이(湖北)성 방문 외국인 입국제한 방침’에 입장을 묻자 “(WHO는) 이번 전염병이 국제여행 등을 불필요하게 방해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며 “세계적이고 과학적인 것은 WHO 근거인 만큼 (입국 제한 등은) WHO 근거에 따르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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