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코로나 걸렸어” 승객 장난에 243명 탄 비행기 2시간 가다 회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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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년 2월 5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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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명이 탄 비행기가 한 승객의 ‘코로나바이러스 거짓말’ 장난에 이륙 2시간 만에 기수를 돌리는 일이 벌어졌다.

4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에서 243명을 태우고 자메이카 몬테고베이로 향하던 웨스트젯 여객기가 회항했다고 AFP통신 등이 전했다.

이 비행기가 노선의 절반가량을 지났을 무렵, 한 남성이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다”고 말했다.

이 남자는 ‘셀카’를 찍으면서 이런 주장을 폈다고 한다.

이에 놀란 승무원들은 그에게 마스크와 장갑을 주고 비행기 뒤쪽에 격리시켰다. 기장은 곧바로 비행기를 출발지점으로 돌렸다.

비행기가 토론토에 돌아온 후 남성을 검사한 결과 아무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은 즉각 경찰에 체포됐다. 이 남성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손힐 출신의 29세 남성으로 확인됐다.

승객 한명의 거짓말 장난에 나머지 승객 수백 명은 하루 일정을 망치는 피해를 입었다. 이 승객들은 다음날 오전 마련된 다른 비행편을 타고 자메이카로 갔다. 비행기가 자메이카에 도착하지 않으면서 몬테고베이에서 캐나다로 돌아가려던 승객들도 발이 묶였다.

한 승객은 캐나다 공영방송 CBC와의 인터뷰에서 “그 남자는 그게 웃기는 농담이라고 생각했겠지만 정말 어이없다”면서 “우리는 휴가 하루를 잃어버렸다”며 분노했다.

캐나다엔 현재까지 4명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확진자가 나왔으며, 자메이카를 비롯한 중남미·카리브해 국가에선 아직 확진자가 보고된 바 없다.

박태근 동아닷컴 기자 pt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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