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급속도로 확산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사태가 방산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쳐 제2호 국산 항모공함 건조작업이 중단됐다고 홍콩 동망(東網)이 5일 보도했다.
매체는 인도와 중국 언론을 인용해 우한폐렴 여파로 방산기업들이 줄지어 가동을 멈추면서 최신예 무기장비의 개발과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고 전했다.
이로 인해 상하이 장난(江南) 조선소에서 국산항모 003호의 건조가 멈췄으며 젠(殲)-15 함재기 생산도 정지됐다고 매체는 밝혔다.
폐렴 발원지인 우한(武漢)은 화중지역의 공업 중심지이자 무기장비 설계센터이다. 이곳에는 잠수함을 전문적으로 만드는 우창(武昌) 조선소가 소재하고 첨단 해군기술을 개발하는 해군공정대학, 전자탄 발사기와 전자궤도포, 전동추진기 등을 연구 개발하는 기관도 있다. 이들 모두 우한폐렴 전파를 우려해 시설을 잠정 폐쇄했다.
젠-15 함재기를 제조하는 선양(瀋陽) 항공기 공사는 춘절(설) 연휴를 연장하는 방식으로 가동을 미루고 있다.
동망은 중국 방산업체가 당분간 우한폐렴이 번지는 것을 차단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생산일정을 연기하고 있는 것으로 지적했다. 방산업체의 가동 정지는 당중앙 지도부가 결정했다고 한다.
지난 2015년 건조에 들어간 003함은 2018년 초 선체 골격을 완성하고 무기와 장비를 탑재하는 등 순조로운 공정을 보여왔다.
제1호 국산항모 산둥(山東)함이 작년 12월 정식 취역하면서 그간 003함에 내외 관심이 쏠렸다.
산둥함 경우 중국 조선소가 항모 건조 전 과정을 자체적으로 진행하면서 기술과 노하우를 축척한 것에 의미는 있지만 성능이 우크라이나에서 고철용으로 들여와 개보수해 취역시킨 001함 랴오닝(遼寧)을 약간 웃도는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미국 최신예 핵항모에 훨씬 못 미치는 것은 물론 인도와 일본 등의 항모와 경항모와 견주어도 우세를 장담할 수 없는 전력이라는 평가가 대체적이다.
하지만 003함은 배수량이 8만5000t 이상으로 재래식 동력을 채택하지만 랴오닝함, 002함과는 달리 전자사출기식 방식을 채택했다.
탑재하는 함재기도 젠-15T 전투기, 공중경보기 쿵징(空警)-600, 대잠과 운송 헬기 등 60대 정도에 이르게 된다.
003함 경우 취역하면 하이난다오에 새로 건설하는 전용기지에 배치되고 남해함대 사령부가 위치한 광둥성에 있는 점에서 선명으로 ‘광둥(廣東)’이 유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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